SSG 랜더스가 에이스 커크 맥카티를 포기하고 트리플A 삼진왕을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보다 건강하고 안정적인 2선발을 원했기 때문이다.
SSG는 11월 28일 신규 외국인 투수로 前 텍사스 레인저스의 로버트 더거(Robert Dugger, 만 28세, 우투우타)와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더거는 미국 애리조나주 출신으로, 텍사스 공과대학교를 졸업 후, 2016년 18라운드(전체 537순위)로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이듬해부터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투수로 출장해 경험을 쌓은 로버트 더거는 마이너리그(트리플A) 통산 75경기 339.1이닝 15승 22패 평균자책5.25를 기록했다.
SSG는 11월 28일 신규 외국인 투수로 前 텍사스 레인저스의 로버트 더거(Robert Dugger, 만 28세, 우투우타)와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더거는 미국 애리조나주 출신으로, 텍사스 공과대학교를 졸업 후, 2016년 18라운드(전체 537순위)로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이듬해부터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투수로 출장해 경험을 쌓은 로버트 더거는 마이너리그(트리플A) 통산 75경기 339.1이닝 15승 22패 평균자책5.25를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더거는 입단 4년만인 2019년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19년 7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 5.77의 성적을 올렸다. 더거는 이듬해인 2020년에는 4경기서 평균자책 12.66으로 매우 부진했고, 2021년과 2022년에도 도합 16경기(5선발)에 등판했지만 평균자책이 6~7점대에 그치면서 올해는 콜업 기회를 얻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7경기(13선발) 86.2이닝 67탈삼진을 기록하며 좋은 탈삼진 능력을 보여줬지만 많은 장타를 허용한 것이 부진했던 이유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더거에겐 좋은 변화가 있었다. 22시즌 더거는 메이저리그 2개 팀에서 뛰면서 4경기(1선발)에서 16이닝 동안 6.19의 평균자책을 기록했는데 9이닝당 10.69개에 해당하는 많은 삼진을 솎아냈고, 볼넷 허용도 이전 콜업때보다 낮은 경기당 3.69개로 숫자를 줄였다. 22년 트리플A에서도 더거는 19경기(12선발)를 뛰면서 이전 마이너리그에 있을 당시보다 훨씬 더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사진=SSG 랜더스 |
올 시즌에는 비록 빅리그에 콜업받지 못했지만 더거는 트리플A 퍼시픽리그에서 평균자책점 4.31과 탈삼진 143개를 기록하며 각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세부 내용적으로도 트리플A 풀타임 시즌을 기준으로 가장 좋은 8.79개의 경기 당 탈삼진을 잡아내면서 경기 당 볼넷 허용을 과거 더블A와 트리플A 콜업 초기 당시 이후로 가장 적은 수준인 3.69개로 떨어뜨렸다.
이숭용 SSG 감독은 “더거가 상당히 좋은 투수로 보인다. 우선 디셉션이 좋고 팔스윙이 굉장히 좋아서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기 힘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큰 만족감을 보였다.
과거 KT 위즈의 단장을 맡아서도 많은 외국인 투수 성공 사례를 이끈 이숭용 감독의 눈높이에서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이 감독은 “또 다양한 구종 구사 능력이 눈에 띈다. 체인지업과 커브 등 변화구를 수준급으로 구사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더거는 2022년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당시 평균 구속 89.9마일의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평균 구속은 144.6km 정도로 빠르지 않았지만 최고 구속이 150km까지 나왔고 변화구를 통해 많은 삼진을 솎아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더거를 영입하며 SSG 구단 관계자는 “기술적인 측면 외에도 풍부한 선발 경험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춰 큰 약점이 없는 완성형 선발 투수로 판단해 이번 계약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최근 부상 없이 트리플A에서 안정적으로 풀타임 선발 시즌을 치러 내구성이 검증됐다는 것도 더거의 장점이다. SSG 구단 관계자는 “맥카티의 경우 부상 등으로 올 시즌 내구성에 대한 이슈가 있었고 그런 탓에 결장으로 중요한 시기 팀이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무엇보다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다”며 더거의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맥카티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9승 5패 평균자책 3.39로 좋은 투구를 펼쳤지만 시즌 후반 이탈하면서 SSG의 막바지 순위 싸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SSG는 내년 시즌에도 맥카티의 건강을 담보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보류명단에서 제외하고 일찌감치 대체자를 구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보류명단에서 묶어둔 SSG는 새로운 에이스 후보와 도 계약을 추진 중이다.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사실 더거는 2선발로 내정한 투수인 셈. 사실상 맥카티를 대신할 새로운 에이스를 구하면서 엘리아스를 보험 성격으로 묶어두고 계약 투트랙의 전략을 가져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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