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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 가자남부 공격 시 피란민 100만 명 이집트 쪽에 몰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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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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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지구 방문한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를 공격하면 피란민 1백여만 명이 이집트 국경을 넘으려 할 것이라고 필립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집행위원장이 경고했습니다.

가자지구를 방문 중인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은 현지시간 11월 30일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일시 휴전 종료 뒤 가자지구 남부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을 때 결과를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가자지구 남부 상황에 대해 "이미 충격적인 인간비극의 현장이 됐다"면서 이스라엘군의 추가 공격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으며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 남부의 유엔 시설에만 피란민 90만 명이 몰려 있다며 "이미 질병이 폭격만큼이나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은 이스라엘이 법치주의와 비례의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100곳에 이르는 유엔 시설이 그동안 직간접적 공격에 노출돼 200여 명이 사망하고 900여 명이 부상했다고 개탄했습니다.

휴전 연장이 하마스를 유리하게 할 뿐이라는 이스라엘 주장에 대해선 가자지구에는 하마스도 있지만 다양하고 활기찬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제거를 목표로 삼고 있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민간인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이스라엘군이 벌이고 있는 가자지구 전체 주민에 대한 포위 작전은 일종의 연좌제로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은 또 지난주 방문한 난민 캠프 상황을 보고 괴로움을 느꼈다고 토로했습니다.

3만 5천여 명의 피란민 대부분이 끔찍한 위생 상태에서 하루 한 끼 식사에 침구도 없이 살고 있었는데, 캠프는 더 이상 난민을 받을 자리가 없어 마치 교도소처럼 봉쇄돼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UNRWA 제공, 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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