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선 기자]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셀러브리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이동건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2023.06.26 /sunday@osen.co.kr |
[OSEN=유수연 기자] 배우 이동건이 전처 조윤희와 이혼 전후에 대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시청자가 궁금했던 가려운 점을 긁어냈다는 의의도 있지만, 3주째 이어지는 엑스(X) 와이프와의 'TMI' 방출에 불편함을 느끼는 시청자도 속출했다.
이동건은 지난달 29일 새 아들로 합류하며 지난 26일까지 총 한 달, 예고편까지 합하면 한 달에 넘는 시간에 걸쳐 SBS '미운우리새끼(약칭 미우새)'서 모습을 드러냈다. 전처 조윤희가 지난 2021년 JTBC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셔 2020년 이혼 후 1년 만에 먼저 예능으로 복귀했지만, 이동건의 예능 출연은 이혼 후 첫 출연으로 관심을 모았다.
'4년차 돌싱 라이프를 최초로 공개하겠다'는 취지에 걸맞게 이동건의 일상은 자연스럽게 전 와이프와 딸 로아와 연관되어 있었다. 첫 출연부터 그는 딸 로아에게서 온 음성메시지를 듣는가 하면, 결혼생활 때 쓰던 가구를 그대로 가져와 원룸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이혼 후 솔직한 심정도 전해졌다. 이동건은 한동안의 공백기에 대해 "잘 기억이 안 났다, 그냥 멍하니 지나갔다, 오히려 일을 너무 많이 하지도 않았다. 어딘가 처박혀 있지도 않았다"라는 심경을 전했다.
이후 세상 화려해 보였던 '배우' 이동건의 적나라한 돌싱 라이프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와 쾌감을 선사했지만, 문제는 이다음이었다. 전 부인과 얽힌 적나라한 이야기도 계속됐다는 점이다.
지난 26일 방송분에서는 돌싱 19년 차와 6년 차라는 이상민과 김준호가 그의 집을 방문해 본격적인 '이혼' 스토리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이상민은 “동건이 이혼할 줄 몰라, 잘생긴 애들 잘 살 줄 알았다”며 놀라워했다. 이동건은 “굉장히 소란하게 했다”고 대답, 이상민은 “내가 더 소란했다”고 셀프디스했다. 이에 이동건은 “아주 빨리, 짧고 간결하게 끝났다”며 문제없이 합의 이혼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동건은 "이혼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혼 후에 전화 통화를 한 적도 한 번도 없다. 이혼 전에 모든 것을 서로 정확하게 나누고 헤어졌다"라며 "저는 이혼을 바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리고 이혼할 때 극단적으로 제 편이 적었다"고 회상했고, 이상민 역시 "그건 내가 최고다. 내 편이 아무도 없었다. 100대 0이었다"라며 당시를 회고했다.
김준호 역시 대화에 동참했다. 김준호는 “난 연애하니 예전 물건 나오면 문제가 있다. 깜짝 놀랐다 지민이가 발견했다 그 사건 잊을 수가 없다”라며 전 와이프와 찍었던 사진을 뒤늦게 발견한 에피소드를 전했고, 이상민은 “난 음악이 남는다. 그 사람에게 음악을 만들고 그 사람이 불렀었다”며 자신이 작곡하고 전 부인인 이혜영이 부른‘라돌체비타’란 곡을 언급, 김준호는 아예 그 곡을 이상민 앞에서 틀었고 이상민은 “노래 꺼라”며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동건은 "저도 드라마가 남아있었다"며 조윤희와 인연을 맺었던 2016년 KBS2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을 언급하며 공감했다.
물론, 이제는 '이혼남', '이혼녀'라는 꼬리표가 흠이 되는 시대도, '이혼'에 대한 이야기가 금기시되는 시대도 아니다. 오히려 인간미 넘치는 스타들의 모습에서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찾아내 큰 호응을 끌어낼 수도 있고, '웃픈' 영역을 넘나드는 스타들의 멘트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하지만 전 배우자에 대한 언급과 자세한 '이혼 비하인드'는 시청자들의 알 권리를 넘어선 'TMI'의 영역이다. 민감한 사생활의 영역인 만큼, 말 한마디가 서로의 이미지에 해가 될 수도 있는 조심스러운 영역이다.
일례로 이상민은 꾸준한 전 연인 '추억팔이'로 비난을 받아왔고, 그의 전 와이프인 이혜영 역시 여러 방송을 통해 이성민의 언급에 불쾌함을 표시해 왔다. 두 사람도 최근에 되어서야 '쿨'한 사이로 남았지만, 다시 한번 이동건의 '전 연인' 언급은 여러모로 시청자를 피곤하게 만드는 모양새다. 프로그램명대로 정말 '미운 우리 새끼'가 되지 않으려면 단순 화제성을 위한 '추억팔이' 언급은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출연자와 제작진 모두의 숙제로 남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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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 SBS '미우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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