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정찰총국 산하 '김수키' 제재…北국적자 8명도 제재 리스트에 포함
美국무 "北 불법활동 지원자 계속 추적해 WMD 개발 자금 차단할 것"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 성공 |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강병철 특파원 = 미국 정부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해 북한의 해킹 조직 '김수키'와 북한 국적자 8명을 30일(현지시간) 제재했다.
미국은 이번 조치가 한국, 일본, 호주 등과 조율해 처음으로 발표한 독자 제재라고 강조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유입되는 자금을 계속해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북한 해킹조직 '김수키'와 강경일, 서명 등 북한 국적자 8명을 제재 대상 리스트(SDN)에 추가했다.
김수키는 북한 정찰총국 제3국(기술정찰국) 산하 해커 조직이며 2012년부터 활동하고 있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재무부는 보도자료에서 "김수키는 주로 정보 수집 조직이지만, 김수키의 사이버 스파이 활동은 북한의 핵 야망을 직접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무부도 "김수키는 스피어피싱(특정인을 목표로 정보를 훔치는 공격)을 주로 사용해 유럽, 일본, 러시아, 한국, 미국 등의 정부, 연구센터, 싱크탱크, 언론, 학계의 개인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키는 잘 알려진 기관이나 실존 인물을 사칭한 이메일을 유포해 정보를 탈취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 문서 유출(2014년), 국가안보실 사칭 메일(2016년), 정부기관·국회의원실·기자 사칭 메일 사건(2022년) 등을 벌였다.
미국 재무부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북한 국적자 8명은 북한의 국영 무기 수출 업체, 금융기관, 페이퍼 컴퍼니 등과 관련된 인사다.
이 가운데 강경일(Kang Kyong Il), 리성일(Ri Sung Il) 등은 이란 테헤란 소재의 청송연합 대표라고 재무부는 밝혔다.
청송연합은 북한의 불법 무기 거래를 주도하고 있으며 강경일은 중국산 알루미늄 판매를 시도했고 리성일은 외국 정부에 재래식 무기를 판매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이밖에 중국과 러시아 등에 있는 다른 북한 금융기관 대표들도 제재 리스트에 추가됐다.
재무부는 "이번 조치는 북한이 군사위성 발사라고 지난 21일 주장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라면서 "북한이 국영기업, 은행, 무역회사 등을 통해 창출하는 수익과 무기를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 북한 해킹조직 '김수키' 내국인 이메일계정 탈취 개요 |
이어 "호주, 일본, 한국도 각각 제재 대상 지정을 발표했는데, 북한에 대해 4개국이 조율해 제재를 부과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미국은 북한의 불법 활동을 지원하는 행위자를 계속 추적하고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 협력해 북한의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진전시키는 데 들어가는 자금을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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