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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 (일)

인요한, '셀프 공관위원장 추천' 돌발행동에…당내 "정치 현실 몰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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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원과 상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

중진 의원 "권력 투쟁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

당대표실 "악수 둔 것…공관위원장 선임 어려워"

뉴시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만나 자리에 앉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17.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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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최영서 김경록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출범 한 달 만에 용두사미로 끝날 위기에 처했다. 지도부에 공천권을 내놓거나 알아서 '희생'하라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김기현 대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단칼에 거절해서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셀프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 추천'이 악수가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추천' 발언은 사전에 혁신위원들과 논의된 내용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본인이 직접 준비한 메시지를 발표하겠다는 언질만 있었을 뿐 조율 과정을 거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인 위원장은 전날 혁신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공언한 말이 허언이 아니라면 저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앞서 권고했던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고, 이에 대한 답을 오는 4일까지 내놓을 것도 요구했다.

해당 의원들 스스로 희생을 선택하기 어렵다면, 등을 떠밀어 줄 수 있게끔 공천권을 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공관위원장 요구에 관한 구체적 내용을 알지 못했던 혁신위원들 입장에서는 돌발 행동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지는 않았다.

한 혁신위원은 통화에서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추천 발언을) 예상하지 못했고, 회의에서도 전혀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며 "지도부가 공관위로 안건을 넘긴다고 하니 배수진을 친 게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다른 혁신위원은 "인 위원장이 메시지를 내겠다고 했을 때 어떤 내용이 됐건 전적으로 동의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안이 관철되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으니 본인이 공관위원장으로 가서 하겠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며 "감투욕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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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3.11.30. scch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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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위원장이 최후통첩을 던지자 당내에서는 역풍이 불었다.

김 대표는 발언이 있은 지 약 2시간 만에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활동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또한 "국회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 공관위원장 자리를 가지고 논란을 벌인 것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도부가 강하게 반발하자 혁신위는 재차 입장문을 내놓으면서 맞불을 놨다.

혁신위는 입장문에서 "책임 있는 분들의 우선적 희생을 요구하는 2호 안건 마저 공관위로 넘길 경우 국민은 혁신위를 김기현 당 대표 체제의 위기 타개용 대국민 눈속임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의 요청이 받아들여진다면 공관위원장을 요청할 하등의 이유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의 의도와 다르게 후폭풍은 불가피하다는 게 지배적인 당내 분위기다.

한 중진 의원은 "정치 현실을 모르는 것 같다"며 "혁신의 방향이 어떻게 돼야 하는지, 당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 것부터 이야기하고 물갈이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으니 마치 권력 투쟁인 것처럼 당사자들에게 비춰지는 것 아니겠나"라고 전했다.

당대표실 관계자는 "인 위원장이 악수를 둔 듯하다"며 "공관위원장 인선은 어렵고, 혁신위원이 공관위에 참여하는 식으로 타협이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강민국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혁신위는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한 당의 정책적 방향을 제시하는 곳이지, 의원들의 정치적 생명을 쥐고 이래라 저래라하는 옥상옥이 아니다"며 "당의 위기를 자초하는 말은 삼가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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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정진석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12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11.30. scch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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