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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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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총선 불출마 선언'…與 당내 "본분 망각"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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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당 혁신 아닌 총선 출마에?
공관위원장 요구, '자충수'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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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본분을 망각하고 있다"는 비판이 당내에서 제기된다. 공천관리위원장 요구에 대해서도 쓴소리가 나온다. /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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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김정수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본분을 망각하고 있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혁신위원장직을 총선 출마 발판으로 생각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불출마를 전제로 한 공천관리위원장 요구 역시 자충수에 가깝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인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전체회의 직후 "이번 총선에서 서대문 지역구를 비롯한 일체의 선출직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서대문구 지역 행사에 참석하고, 수행 담당자를 서대문구청장 아들로 뒀다는 이유 등으로 '서대문 출마설'에 휩싸인 바 있다.

당내에서는 인 위원장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더팩트>에 "인 위원장의 서대문 출마설은 말 그대로 '설'이었는데, 스스로 출마하지 않겠다는 건 '설'이 아닌 사실이었다고 자백한 것과 다르지 않다"며 "혁신위원장은 당을 혁신하라고 있는 자리인데 본분을 망각했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혁신위가 그간 제안했던 혁신안에 대한 정당성도 상실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장 주목 받는 혁신안은 지도부, 중진, 친윤(친윤석열)계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라며 "당사자들은 묵묵부답하는 식이었는데, 이번 인 위원장의 발언으로 혁신안을 수용할 이유가 없다고 할 명분이 생긴 셈"이라고 평가했다.

인 위원장이 불출마를 전제로 요구한 공관위원장 역시 '승부수'가 아닌 '무리수'에 가깝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공언한 말씀이 허언이 아니라면 저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 주시길 바란다"며 김기현 대표에게 요구했다. 앞서 김 대표는 혁신위 출범 당시 "전권을 부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인 위원장은 당의 답변 시한을 오는 12월 4일로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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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요구에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혁신위 활동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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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위원장은 혁신위 안건이 공관위를 통해 오롯이 관철돼야 국민이 당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인 위원장의 요구를 단박에 거절했다. 김 대표는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혁신위 활동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회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 공관위원장 자리를 가지고 논란을 벌이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사실상 거절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더팩트>에 "혁신위는 혁신위대로, 공관위는 공관위대로 각자의 원칙이 있다. 혁신위가 혁신안을 의결하면 공관위는 그 수용 여부를 결정하고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것"이라며 "인 위원장의 발언은 그 경계를 허물고 혁신안을 당에 그대로 투영하겠다는 건데 그만한 명분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준석계'인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출범한 혁신위가 건강한 당정관계 정립이라는 본연의 역할은 망각한 채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며 "백의종군하겠다는 혁신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을 스스로 요구하다니 막장 드라마의 장르가 코미디였다"고 비꼬았다.

혁신위 측은 인 위원장의 공관위 발언 배경은 '혁신위 2호 안건'(지도부·중진·친윤계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에 대한 지도부 등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이 없을 시 먼저 희생하겠다는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혁신위는 "책임 있는 분들의 우선적 희생을 요구하는 2호 안건 마저 공관위로 넘길 경우 국민은 혁신위를 김 대표 체제의 위기 타개용 대국민 눈속임으로밖에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위원장으로서 내가 먼저 희생하고 내려놓을 테니 차라리 공관위에서 혁신 작업을 실천으로 완성하게 해달라는 요청이며, 혁신위 요청이 받아들여진다면 공관위원장을 요청할 이유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밝혔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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