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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안타깝다"…'자승스님 입적' 칠장사에 놀란 신도들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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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현장 통제·합동 감식…명확한 신원 확인 위한 DNA 감정도

(안성=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간밤에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가 있어야지…, 설마하니 이런 일이…."

30일 오전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앞 주차장은 전날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69)이 입적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신도들로 줄을 이었다.

연합뉴스

'자승스님 입적' 칠장사 화재 현장 합동감식
(안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30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칠장사 요사채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이 화재로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이 입적했다. 2023.11.30 [공동취재] xanadu@yna.co.kr


강원도 원주에서 왔다는 한 신도는 "예전에 다녔던 절에서 화재 사고가 있었고, 그 결과 큰 스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찾아왔다"며 "자승스님이 전에도 칠장사에 종종 방문하셨던 것으로 아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도는 "입적을 스스로 선택하신 건지 사고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갑자기 떠나신 것 같다"며 "불탄 요사채도 둘러보고 싶었는데 출입이 차단돼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칠장사 주변은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화재 현장 합동 감식으로 인해 출입이 제한됐다.

절 입구에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됐고, 절 주변을 감싸듯 형성된 산책로 역시 경찰이 배치돼 통행을 막았다.

이에 이른 시간부터 칠장사를 찾은 신도들은 절 입구에서만 내부를 지켜본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칠장사를 찾은 이들 중에서는 승려복 차림의 스님들도 많았다. 다만 이들은 방문 이유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칠장사는 국보 제296호인 칠장사 오불회 괘불탱을 비롯해 다수의 보물을 소장하고 있지만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자승 스님 전 조계종 총무원장
[촬영 이재희]


앞서 전날 오후 6시 50분께 칠장사 내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불이 나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입적했다.

자승스님은 조계종 33대와 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조계종 고위 인사로, 서울 강남구 봉은사 회주를 맡고 있다.

자승스님은 당시 칠장사를 방문해 요사채에서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초저녁인 오후 7시 무렵에 발생한 화재에 자승스님이 피신하지 못한 이유 등에 관해 당시 사찰 내에 있었던 주지스님 등 3명을 상대로 여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 등 사고 가능성뿐만 아니라 자승스님이 스스로 입적을 선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아울러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시신을 국과수에 의뢰해 자승스님의 형제 등 유족의 DNA와 대조할 방침이다.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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