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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영상] 사찰화재로 자승스님 돌연 입적…"스스로 인연 달리할 뿐"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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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이 29일 입적했습니다.

조계종에 따르면 자승스님은 이날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대원에 의해 법구가 발견됐습니다. 세수 69세, 법랍 44년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내고 서울 도심 대형 사찰의 회주(큰스님)로 활동 중인 자승스님의 갑작스러운 입적에 종단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사찰인 봉은사 회주인 자승스님은 이날 칠장사를 방문해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머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승려 사회에서 사찰을 방문해 하룻밤 묵는 것은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이날 오후 6시 50분께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당국은 소방대원 등 60여명을 파견하고 펌프차 등 장비 18대를 동원해 약 3시간 만인 오후 9시 40분께 불을 완전히 진화했습니다. 요사채 내부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습니다.

화재가 완전히 진화되기 전부터 자승스님이 입적했다는 소문이 교계에 돌았습니다. 조계종은 이날 화재와 관련해 자승스님이 입적했다고 밤 11시쯤 공식 확인했습니다.

불이 날 당시 요사채에 자승스님을 포함해 4명이 함께 있었다는 일각의 보도에 관해 조계종은 "(CCTV를) 확인한 결과 사실과 다르며, 자승 스님께서 혼자 입적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종단 안팎에서는 자승스님이 경찰을 향해 "검시할 필요 없다. 제가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이다. CCTV에 다 녹화돼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한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겼다는 이야기가 함께 메모 사진이 나돌았습니다.

자승스님은 최근까지도 강한 포교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계종 기관지인 불교신문에 따르면 그는 입적 이틀 전인 이달 27일 불교계 언론사와 만난 자리에서 "대학생 전법에 10년간 모든 열정을 쏟아부을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작: 공병설·변혜정

영상: 연합뉴스TV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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