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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4 (토)

축구에 '오렌지카드' 도입?…과한 항의 · 의도적 역습 저지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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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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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축구에서도 럭비처럼 '일시 퇴장' 제도의 도입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옐로카드와 레드카드의 중간 징계인 이른바 '오렌지카드'를 실전에서 시험해보기로 결정했다고 영국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가디언,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IFAB는 연례 회의에서 이르면 2024-2025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엘리트 리그에서 이 같은 제도를 시범 운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IFAB가 이 제도에 긍정적인 건 '오렌지카드'가 소위 전략적 반칙이라 불리는 행동이나 심판에 대한 과한 항의를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해서입니다.

IFAB 내부에서는 흔히 수비수가 역습에 나선 상대 공격수를 의도적으로 저지하는 행위가 축구의 매력에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습니다.

이 경우 대부분 옐로카드를 받게 되는데 이 정도 징계로는 문제의 행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그렇다고 레드카드를 꺼내기에는 과하다는 게 오렌지카드 신설 취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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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조 키엘리니와 부카요 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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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의에서 등장한 대표적 예시가 바로 2021년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전에서 나온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의 반칙이었다고 합니다.

키엘리니는 1대 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순간적으로 가속해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려던 부카요 사카(잉글랜드)의 유니폼을 잡아당겨 저지했습니다.

이때 뚫렸다면 실점 가능성이 컸습니다.

키엘리니는 옐로카드를 받았고, 연장전까지 1대 1로 마친 양 팀의 희비는 마지막 순간에야 갈렸는데 이탈리아가 승부차기에서 3대 2로 웃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IFAB는 일시 퇴장이 이런 행동을 막는 열쇠가 될 것이라 봤다. 어떻게 이를 실현할지 구체적인 협약도 도출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IFAB 이사인 마크 벌링엄 잉글랜드축구협회(FA) 최고경영자(CEO)는 텔레그래프에 "막 역습이 나오려는데 전략적 반칙으로 무산되는 장면이 팬들에게 좌절을 안긴다고 생각한다"며 "옐로카드를 감수하고 의도적으로 역습을 끊는 반칙이 경기를 망친다"고 말했습니다.

벌링엄 CEO는 선수들이 심판에 항의하는 빈도를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잉글랜드프로경기심판기구(PGMOL)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에서 올해 집계된 항의 수는 34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165회) 2배 이상으로 뛰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IFAB가 경기 중 심판에 항의할 권한을 각 팀 주장에게만 허용하는 골자의 경기 규칙 개정도 앞두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습니다.

이 역시 15인제 럭비에서 따온 조치입니다.

축구와 달리 럭비에서는 옐로카드를 받으면 10분간 그라운드를 떠나야 하고,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도 주장만 가능합니다.

벌링엄 CEO는 오렌지카드를 FA컵이나 여자슈퍼리그(WSL) 등에서 시험할 계획인지 질의에 "논의해봐야 한다. 구체적 협약이 나오면 어떤 리그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면 좋을지 따져볼 문제"라며 "결국 이런 논의를 통해 선수들의 행동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유소년 축구에서 오렌지카드가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례를 근거로 제도 확대의 당위성을 주창했습니다.

잉글랜드에서는 2019년부터 31개 유소년 아카데미 리그에서 '10분간 퇴장' 제도를 시행 중입니다.

IFAB는 축구 규칙과 경기 방식을 정하는 협의체로,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축구협회가 속해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희돈 기자 heed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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