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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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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전 단장, 류현진 캔자스시티행 거론… 그런데 마에다 ⅓ 가격? 보라스가 비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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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경력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행사할 예정인 류현진(36)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단장 경력이 있는 한 인사는 캔자스시티행을 거론했다. 하지만 가격은 논란이다. 류현진과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이를 비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워싱턴과 신시내티에서 메이저리그 단장직을 역임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고, ESPN을 거쳐 현재는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짐 보든은 29일(한국시간) 흥미로운 칼럼 하나를 게재했다. 다음 주로 다가온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앞두고 30개 구단별로 영입 가능성이 높은 선수 하나씩을 선정한 것이다. 보든은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행을 예상한 가운데, 캔자스시티가 류현진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보든은 ‘캔자스시티는 그들의 경기를 유지하고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줄 검증된 선발 투수들이 더 필요하다’면서 캔자스시티가 선발 투수 영입에 나설 것이며, 가격이 비싸지 않으면서도 능력이 검증된 류현진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봤다.

실제 캔자스시티의 올해 선발진은 썩 좋지 않았다. 예상대로였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집계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캔자스시티 선발진은 총 7.1의 WAR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26위였다. 이 정도 선발진으로 장기 레이스에서 뭔가를 도모하기는 어려웠다. 실제 캔자스시티는 올해 56승106패(.346)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9위까지 처졌다. 오직 오클랜드(.309)만이 캔자스시티보다 못한 승률을 낸 팀이었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가 딱 한 명밖에 없을 정도의 총체적 난국이었다. 그나마 그 대상자인 조던 라일스의 성적도 형편이 없었다. 시즌 31경기에서 177⅔이닝을 던졌으나 6승17패 평균자책점 6.28이라는 최악의 성적에 머물렀다. 캔자스시티가 아니었다면 이미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리고도 남았을 수치였다. 캔자스시티는 올해 무려 23명이 최소 한 경기 이상 선발로 나간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오프너도 포함된 수치지만, 8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가 셋에 불과했다.

이런 캔자스시티가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선발 보강이 필수다. 류현진은 긴 계약 기간이 필요하지 않아 팀 페이롤 계산에 용이한 선수임은 물론, 즉시 전력감이기도 하다. 30대 중반의 베테랑에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지만 140이닝 이상은 충분히 좋은 퀄리티에서 던져줄 수 있다.

보든은 여기에 더해 류현진이 내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트레이드 카드가 될 수도 있다고 봤다. 캔자스시티는 기량 저하 및 개인사 구설수로 2월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했던 왕년의 구원왕 아롤디스 채프먼을 영입해 재미를 봤다. 캔자스시티는 채프먼과 1년 375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채프먼은 캔자스시티를 위해 3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5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텍사스로 이적했다. 활약상만으로도 충분히 연봉값을 했는데 소소하게나마 유망주까지 주고 간 것이다. 보든은 류현진이 그런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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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예상 계약 규모는 논란이다. 보든은 류현진의 계약 규모로 1년 800만 달러(약 103억 원)에 인센티브가 추가된 계약을 점쳤다. 대개 현지 언론에서는 류현진의 계약 규모로 연간 1000만 달러, 1~2년 계약을 본다. 보든의 시각은 이보다 더 보수적이다. 보든의 계약 규모 예상이 다른 매체들보다 유독 보수적인 측면은 있지만, 현재 선발 투수 시장에서 1000만 달러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은 다소 낯설다.

실제 류현진과 비슷한 나이에 팔꿈치 수술 경력까지 비슷한 구석이 있는 마에다 겐타(35)가 최근 디트로이트와 2년 총액 2400만 달러에 계약한 것만 봐도 그렇다. 마에다의 계약은 전액 보장이다. 보든의 류현진 예상치는 마에다의 3분의 1 수준이다. 류현진과 같은 나이인 랜스 린도 1000만 달러를 넘겼다. 소니 그레이는 세인트루이스와 3년 7500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이 또한 현지 언론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것이었다. 선발 투수 시장의 온기가 꽤 강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이를 고려할 때 류현진의 계약 규모도 보든의 예상치보다는 높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에이전트가 마에다와 같은 스캇 보라스다. 보라스는 이미 선발 투수 시장을 뚜렷하게 확인했고, 마에다 계약을 통해 류현진 계약의 밑그림도 대충 그려놨을 가능성이 크다. 연간 1000만 달러 수준의 투수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 어떤 팀이 그런 수요를 가지고 있는지를 모두 확인했기 때문이다.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보라스가 류현진 계약을 급하게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윈터미팅이 끝난 이후까지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귀띔했다. 12월 중순 이후까지 류현진 시장을 지켜본 뒤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팀의 손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보라스는 특유의 ‘벼랑 끝 전술’로 유명한데, 이 전술은 기본적으로 시장에 대한 보라스의 해박한 이해가 있기에 가능하다.

올해는 선발 시장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시각이 많다. 오히려 최대어는 미국 바깥에 있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그런데 야마모토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은 2억 달러를 넘길 후보가 없다. 이에 선발이 필요한 많은 구단들은 FA 시장 대신 트레이드 시장을 들여다 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트레이드 시장은 그만큼 유망주들을 내줘야 한다. 받는 게 있으면 주는 것도 있어야 한다. 반면 류현진은 그런 보상에서 자유롭다. 1~2년 계약이면 영입할 수 있기에 팀의 장기적인 구상에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 리빌딩 팀이라면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 베테랑, 우승권 팀이라면 선발 로테이션을 뒤에서 밀 베테랑이 될 수 있는 게 바로 류현진이다. 팔꿈치 상태도 괜찮다는 것을 증명한 만큼 수요는 충분히 따라붙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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