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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7 (화)

"치마 안 입었냐", "남교사가 휴가 왜"…교사 10명 중 7명 갑질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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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경남지부 경남 교원 1029명 대상

온라인 설문 갑질 실태 조사

"도교육청 갑질 관련 제도 개선 하라"

노컷뉴스

지난 23일 경남도교육청 앞에서 열린 전교조 결의대회. 이형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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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근무 교사 10명 중 7명이 폭언이나 괴롭힘 등 갑질 피해를 당했다는 실태 조사가 나왔다. 그런데 이들 대다수가 그 피해를 혼자 감내한다고 응답해 경남교육청의 갑질 대응과 정책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학교 행사에 왜 치마를 입고 오지 않느냐", "자녀가 아파 돌봄휴가를 신청했더니 부인은 뭐하고 남교사가 쓰냐", "신체특정부위 지칭하며 크다 작다 발언", "기간제 교사에게 아들 과외 지시". 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가 지난 16일부터 28일까지 경남지역 유초중특수 교원 1029명을 대상(온라인 설문)으로 한 갑질 실태 조사에 나온 일부 피해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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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태조사 결과 응답자 중 최근 3년 이내 갑질을 직접 겪었다고 답한 비율이 70%로, 10명 중 7명이 갑질 피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갑질을 한 가해자는 교장 등 관리자가 86%, 학부모가 32.9%, 동료 교사가 25.1% 순으로 관리자로 응답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확인됐다.

갑질 피해를 당한 이후 대처 방식 중에는 '혼자 감내'로 응답한 비율이 78.5%로 상당히 높은 데 반해 교육청 등에 갑질 신고(3.3%)나 교권보호위원회 개최 요구(1.9%) 등 공식적 대처는 극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혼자 감내'하는 이유로는 갑질 신고로 인한 변화의 불신이 77.2%로 가장 컸고, 2차 가해 등의 불이익 걱정이 63.9%로 주요한 이유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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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경남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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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경남교육청의 갑질 대응과 정책 관련 만족도는 불만족이 63.1%로, 만족한다는 12.9%의 비율보다 약 5배 가량 많았다. 즉 갑질은 경남 교사 10명 중 7명이 겪는 만큼 다수 발생하지만 교육당국 등 공식적인 대응에 대한 신뢰나 기대가 매우 낮기에 혼자 참게 되는 것으로 해석되는 실태 조사 결과다. 경남교육청의 갑질 대응과 정책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이에 29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남교육 역사상 처음으로 교사 갑질 실태에 대해 전면적으로 들여다 본 결과는 처참한 수준이라며 경남교육청이 전반적인 제도개선과 불이익 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노경석 전교조 경남지부장은 "학교를 망치고 있는 갑질 문화를 말끔히 도려내기 위해 경남교육청은 갑질 신고 및 조사에 대한 명확한 매뉴얼을 제작하고 안내하라"면서 "처분 수위 강화와 피해자 중심 조사 진행 등 전반적인 제도 개선을 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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