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영향 없을 것" 전망 속 여야 셈법 복잡
철거되는 현수막 |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실패하면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엑스포 유치 불발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 여야 정당은 29일 "안타깝지만, 잘 싸웠고 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보여준 역량을 부산을 재도약시키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물밑에선 정당별로 부산의 엑스포 유치 실패가 내년 총선에 어떤 영향을, 얼마나 미칠지를 두고 이해득실을 따지는 등 바짝 신경 쓰는 모습이다.
엑스포 유치 실패가 총선 판을 크게 흔들만한 이슈는 안 될 것이라면서도 엑스포 유치와 연계된 굵직한 부산 현안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총선 민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부산시청 |
먼저 엑스포 유치 실패가 내년 부산 총선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엔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의 엑스포 유치 여정은 2014년 7월 시작됐지만, 국민의힘 소속인 박형준 부산시장이 2021년 6월 유치 신청서를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제출하면서 유치 활동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5월 부산 엑스포 유치를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범 정부차원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뛰었다.
국민의힘 공천을 희망하는 한 정치인은 "엑스포가 유치됐다면, 부산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됐을 텐데 유치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도 "박형준 부산시장이 2년간 시정의 거의 모든 역량을 엑스포 유치에 쏟아붓고도 유치에 실패한 만큼 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최형욱 수석 대변인은 "엑스포 유치 실패가 내년 총선 지형을 흔들 만큼 큰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엑스포 유치에 올인하다시피 한 박 시장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고, 가덕 신공항 같은 엑스포와 연계된 지역 현안 추진에 차질이 생길 경우 총선 민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
정의당 부산시당 이성한 대변인은 "엑스포 유치 실패가 총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야당들이 여당을 공격하는 주요 포인트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시원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는 "선거 날 직전까지 변수가 많기 때문에 엑스포 유치 실패가 장기적으로 총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유치 실패가 민주당이 부산 총선 선거판에서 약진하는 계기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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