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방탄조끼를 착용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운데)가 27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지난달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크파르 아자 키부츠를 둘러보고 있다./AP=뉴시스 |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방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가자지구로 공개 초청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고위 관리 오사마 함단은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주민을 상대로 자행된 학살과 파괴의 정도를 객관적이고 믿을 수 있는 기준에 따라 판단할 수 있도록 머스크를 가자로 초청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머스크가 최근 반(反)유대주의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뒤 이스라엘을 방문한 가운데 나왔다. 지난 15일 한 누리꾼이 유대인 커뮤니티가 백인에 대한 증오를 조장한다는 취지의 글을 엑스(옛 트위터)에 올리자 머스크는 "당신은 실질적인 진실을 말했다"고 답글을 남겼다. 또 "서구의 대다수가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지지함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은) 서구 대다수를 부당하게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 이후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주요 광고주가 엑스에 대한 광고를 줄줄이 끊기 시작했다. 백악관까지 공식 성명을 통해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적 증오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조장하는 이 혐오스러운 행위를 규탄한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인질 상징 목걸이를 계속 착용하겠다고 답글을 남긴 머스크/사진=엑스 캡처 |
머스크는 사태 진화를 위해 이스라엘행을 선택했다. 그는 지난 27일 방탄조끼를 입고 이스라엘 남부 크파르 아자 키부츠를 찾았다. 이곳은 유대인 밀집 지역으로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20여개 마을 중 하나다. 머스크는 가자지구 재건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하마스는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발언에 동조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이스라엘 방문 중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 가족과도 만났다. 한 여성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아들이 하마스에 납치돼 심각하게 다친 모습이 담긴 영상을 머스크에게 보여줬다. 또 다른 인질의 아버지는 '우리의 마음은 가자지구에 인질로 잡혀있다'는 문구가 새겨진 인식표 목걸이를 머스크에게 선물했다. 머스크는 엑스를 통해 "이 목걸이를 인질들이 풀려날 때까지 계속 착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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