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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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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년 함께한 부인 마지막 길 배웅한 카터 전 美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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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잘린 여사 장례식 엄수…추모예배 진행

99세 카터 전 대통령 휠체어 타고 참석

역대 美 대통령 부부 중 가장 오랜 결혼생활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올해 99세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77년을 함께 한 부인 로잘린 여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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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부인 로잘린 카터 전 영부인을 위한 추모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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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돌봄을 받아온 카터 대통령은 이날 로잘린 여사의 장례식이 열린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모리대 내 교회에 휠체어에 탄 채로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짙은 색 양복과 넥타이 차림으로 교회 내에 들어선 카터 대통령은 쇠약해 보이는 모습이었으며, 부축을 받아 꽃으로 뒤덮인 아내의 관 옆 맨 앞줄에 앉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장례식장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인 로라 부시 여사 등 생존한 전직 대통령의 부인들도 참석했다.

이날 장례식에서 가족들은 로잘린 여사를 둘러싼 일화와 애틋한 추도사로 고인의 넋을 기렸다.

카터 전 대통령의 아들 칩 카터는 “어머니는 내 인생의 영웅”이라며 “어머니는 77년의 결혼 생활 동안 항상 매일의 이슈를 꿰뚫고 있었으며, 백악관에서는 너무나 많은 질문을 던지다가 급기야 각료 회의에 참여하기까지 했다”고 회고했다.

딸 에이미 린 카터는 “내 어머니는 평생을 아버지를 사랑하며 살았다”며 “그들의 파트너십과 사랑이야말로 그녀의 인생을 정의하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손자인 제이슨 카터는 “할머니는 우리 집안의 반석이었다”며 “그녀는 모험가이자 탐험가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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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모리대 내 교회에서 열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잘린 카터 전 영부인의 추모 예배에서 가수 브룩스와 트리샤 이어우드가 ‘이매진’을 부르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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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에는 컨트리 슈퍼스타 커플인 가스 브룩스와 트리샤 이어우드가 참석해 고인이 가장 좋아했다는 ‘이매진’을 부르며 고인을 기렸다.

이날 추모 예배에 앞서 지난 사흘간 애틀랜타에 마련된 빈소에는 고인의 마지막을 기리기 위한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는 29일엔 고인의 고향 마을인 플레인스의 한 교회에서 가족과 친구,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고별 예배가 열린다. 이후 로잘린 여사는 고향 땅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간다.

로잘린 여사는 지난 19일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6세. 고인은 지난 5월 치매 진단을 받았으며, 지난 17일 호스피스 돌봄에 들어간 뒤 이틀 만에 운명했다.

1927년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태어난 로잘린 여사는 1946년 카터 전 대통령과 결혼했으며, 역대 미국 대통령 부부 중 가장 오랜 결혼 생활을 했다. 그는 역대 영부인과 달리 의례적인 역할에 머물지 않고 각료 회의에 참석하고 중남미 외교 순방에 나서는 등 대통령의 정책 연장 선상에 서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백악관에 사무실을 둔 최초의 영부인이었으며, 영부인 때부터 정신건강 및 노인 문제 등에 관심이 있었으며, 백악관을 나선 이후 카터 재단을 설립해 본보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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