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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하위 10% 의원 페널티 강화 쇄신 강조했지만… 비명계 찍어내기? ['총선 물갈이'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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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하위 10% 의원 페널티 강화 쇄신 강조했지만… 비명계 찍어내기? ['총선 물갈이'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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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비율 30%로… 원외인사 기회 확대
전대 권리당원 투표 비중도 높이기로
이원욱 “이재명 당대표 재선 길 터주기”
더불어민주당도 물갈이 경쟁의 닻을 올렸다. 전날 민주당은 당무위원회를 열어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의 감산 비율을 30%로 강화했다. 당 주류는 현역 의원에 대한 페널티를 강화해 기득권을 내려놓는 쇄신책이라고 밝혔지만 비명(비이재명)계는 특정 인물을 겨냥한 조치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의 투표비중을 높이는 당헌 개정안도 의결했다. ‘개딸’(개혁의 딸)그룹 등 강성지지층의 목소리를 강화한다는 비판이 있었음에도 의결된 것이다. 현역 의원 물갈이와 더불어 대의원 투표비중 축소까지 이어지며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 갈등은 더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당무위는 현역 하위 평가자 페널티 강화를 의결했다. 하위 20%에 든 현역 의원의 경선 득표를 일괄적으로 20% 감산하던 것에서 하위 10%이하 의원들의 감산 비율을 30%로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감산 비율 강화는 지난 21일 총선기획단에서 발표한 바 있다. 지난 8월 ‘김은경 혁신위’도 현역 하위 평가자 페널티 강화를 권고한 바 있다. 현역 의원 페널티가 강화됨으로써 정치신인, 여성, 장애인 등 가산점이 주어지는 원외 인사들의 기회가 확대된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비명계 공천 배제를 노린 조치라는 불만을 내놓고 있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선거 관련 조항은 지금 돼 있는 시스템대로 가는 게 좋다. 손을 대면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몰아붙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비할 필요가 없다. 과잉의욕이다”라며 “이해찬 전 대표 당시 만든 장치인데 손보려고 하는 이유가 뭐냐는 반론이 나오고, 그 반론 자체가 설득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명계의 불만은 권리당원 투표비중 강화에도 쏠렸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지지율을 보면, 총선에 집중해도 모자란 상황”이라며 “모든 국회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 등 중앙위원 등이 이 대표의 공천권 행사에 숨죽인 상태에서 당의 중요 당헌·당규 의결을 한다는 것은 ‘누군가의 뚜렷한 의도’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당대표 재선 도전을 위한 길을 열어주기 위함인가”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입김이 가장 강한 시기에 차기 당 대표 선출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제도를 구축했다는 주장이다.

전날 이 대표는 권리당원 비중 강화에 대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표의 등가성은 매우 중요한 가치”라며 “그 방향으로 가야 하지만 단번에 넘어서기는 어려운 벽이어서 한 걸음씩 이렇게 점진적으로 바꿔 나가는 것”이라고 권리당원의 권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을 시사했다.


총선 규칙 변경과 전당대회 대의원제 투표비중 축소는 당헌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이다. 민주당은 다음 달 7일 중앙위원회를 거쳐 개정안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대의원제 축소가 결정되면 내년 8월 전당대회부터 적용된다.

최우석 기자 d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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