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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의대 정원 확대

의대생들 "의대 정원 확대, 교육 질 저하…강행 좌시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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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난달 16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의과대학의 모습./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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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생들과 의학전문대학원생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 입장을 내놨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28일 성명문을 내고 "정부는 의학 교육의 현실을 직시하고 학생과 소통하라"며 "교육을 위한 기본적 인프라와 재정이 확보되지 않은 채 의대 정원을 확대한다면 교육의 질이 심각하게 저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의학 교육은 강의실을 짓는다고 끝나는 게 아닌 임상 실습 경험을 위한 병원 시설과 이를 지도할 임상의학 교수 등 충분한 인프라와 인적자원이 필요한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의대협은 "기본적인 강의 환경조차 갖춰지지 않아 간이 의자와 책상을 추가해 수업 듣는 학교가 허다하다"며 "임상 실습실이 부족해 학생들은 번갈아 가며 시설을 이용한다. 시설 확충 없이 증원한다면 어떤 교육을 받을 것 같냐"고 했다.

이어 "양질의 의학 교육을 보장하지 않고 의사 수 늘리기에만 급급하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미래 환자들에게 돌아간다"며 "면허를 소지한 의사를 공장처럼 찍어내는 게 목표냐"고 묻기도 했다.

지난 25일 열린 의대협 임시총회에서도 전국 의대생 대표들이 증원 수요조사 과정에서 벌어진 비민주적 절차에 분노했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정부의 일방적 의대 증원 정책의 철회를 촉구한다"며 "증원으로 직접적 영향을 받을 학생들의 의견에 귀 기울일 것을 요구한다. 독단적인 정책을 강행할 경우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의료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대학의 의대 정원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2025년 증원 폭을 내놓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가 최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2.7%가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지난 26일 의사단체 등으로 구성된 의대 증원 저지 비상대책 특별위원회 구성을 예고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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