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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野이탄희 "용인정 불출마, 험지 가겠다"…준연동형 사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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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 지역구 불출마를 공언하면서 현행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라고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총선에서 저의 지역구 경기 용인시정에 불출마하겠다”며 “우리 당이 고전하는 험지 어디든 가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우리는 지난 4년간 국민께 정치개혁을 수차례 약속했다”며 “내일(29일) 의원총회에서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연동형 비례 선거제를 사수하고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는 길, 그 길은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위대한 결단”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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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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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아직 병립형 선거제 회귀,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 사이에서 명확한 노선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당내에선 1석이라도 더 얻기 위해서는 병립형 회귀가 불가피하다는 주장과 준연동형 제도를 버릴 시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한다. 준연동형 제도를 유지할 경우엔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고선 비례 의석수가 대폭 줄어든다는 현실론과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원칙론의 대립이다.

다만 한 민주당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의석을 확보할 길은 무엇일지, 현실적인 장벽은 없는지를 두고 당내에서도 고민하는 건데 이 의원이 공개적으로 혼자 나만 옳다고 선언한 건 수용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가 과거 반복해서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를 약속한 점은 당의 공식 입장을 정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21년 대선 후보이던 시절 21대 총선에서의 꼼수 위성정당 창당을 사과하며 “위성정당 방지법 추진을 시작으로 정치개혁의 고삐를 조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2월에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강화 ▶위성정당 금지 등을 포함한 ‘다당제 정치개혁안’을 당론 채택했다. 당시 의총 결의문에는 “선거개혁을 실종시킨 승자독식 정치, 우리 잘못엔 눈감는 내로남불 정치, 기득권 대결 정치를 청산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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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9일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제 개편을 논의한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지난 23일 의원총회에서는 발언자 대부분이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를 주장했지만, 아무 말 하지 않는 다수는 병립형 회귀를 내심 바라고 있다”며 “병립형 회귀로 사실상 무게추가 기운 상황”이라고 했다. 지난 27일엔 “병립형도 현실적으로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진성준 민주당 의원)는 공개 발언도 나왔다.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선거제 논의와 관련해 “총선에서 1당을 놓치거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정부·여당의 폭주를 막을 수 없게 된다”며 병립형 회귀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서울 구로구의 한 요양병원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유튜브 방송에서 “정상적인 정치가 작동한다면 보편적인 국민 정서를 고려해 적절하게 대화와 타협을 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기는 선거를 하는 방법으로 가달라’는 한 시청자 댓글을 읽고도 “맞다.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인가.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은 엄혹하다”고 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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