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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오지환과 황금장갑 다툰다… KIA 박찬호 “엄마냐 아빠냐 문제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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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오지환과 황금장갑 다툰다… KIA 박찬호 “엄마냐 아빠냐 문제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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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찬호가 ‘2023 KBO 시상식’에서 유격수부문 우수수비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KIA 박찬호가 ‘2023 KBO 시상식’에서 유격수부문 우수수비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당연히 받고 싶습니다.”

프로야구 KIA의 주전 유격수, 박찬호에게 2023시즌은 특별하다. 자신의 긴 프로 생활 중 가장 멋진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452타수 136안타)을 마크하면서 정교함을 상징하는 ‘3할 타자’ 반열에 올랐다. 높은 수비력에 비해 공격이 받쳐주지 않는다는 시선을 보기 좋게 지워냈다.

4월 월간 타율 0.181에 그치며 고되게 출발했지만 완벽히 살아났다. 5월 맹타(0.381)로 전반기 타율을 0.272로 끌어올리더니 후반기에 타율 0.342를 찍는 괴력을 보였다. ‘3할 타자’ 등극을 빚은 묵직한 뒷심이었다.

그는 “올 시즌은 70~80점 주고 싶다. 그 전의 나와 달리 여러모로 발전이 있었다. 좀 더 성숙한 야구를 했다고 해야 할까. 그런 게 스스로 느껴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멘탈적으로도 성장했다. 나이를 먹고 경험이 쌓여서 그런지, 사람 ‘박찬호’로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듯하다”고 웃었다.

KIA 박찬호.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KIA 박찬호.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만점에 닿지 못한 이유는 역시 부상이다. 10월 4일 KT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불의의 몸 맞는 공으로 인해 멈춰 섰다. 검진 결과 왼손 척골 분쇄골절 판정을 받고 수술과 함께 시즌을 마쳐야만 했다.

그는 “많이 아쉬웠다. 내심 150안타까지도 바라보고 있었는데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가을야구도 너무 나가고 싶었다. 한 경기뿐일지라도 정말 소중한 경험인데 이렇게 불발돼 마음이 아팠다”고 돌아봤다.


그의 시즌이 화려했음은 변함이 없다. 신설된 KBO리그 수비상에서도 유격수 부문에 오지환과 공동 수상자로 이름을 올려, 도루왕(2019·2022년)에 이어 또다시 시상식에 자리했다. 그는 “우러러만 보던 선배와 상을 받았다. 항상 형이 수비하는 걸 지켜보고 본받아 왔는데 같은 자리에 서게 돼 영광이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LG 오지환과 KIA 박찬호가 KBO리그 수비상 유격수 부문 수상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LG 오지환과 KIA 박찬호가 KBO리그 수비상 유격수 부문 수상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공교롭게도 둘은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상징하는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에서도 다퉈야 한다. 올 시즌 최고 격전지다. 박찬호는 “당연히 받고 싶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다. 지환이 형이 성적도 워낙 좋았고 우승까지 하지 않았나. 기대만 조금 하고 있겠다”며 미소 지은 후 “제 성적이 못 받을 만한 성적도 아니지만 또 무조건 받아야 할 성적도 아니지 않나. 지환이 형과의 경쟁은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상도 상이지만 그에게는 수술 후 찾아온 휴식기 동안의 재활이 더욱 중요한 문제다. 그는 “이제 막 고정 핀을 뺐다. 비시즌이라 병원에서도 안정적으로 하자고 해서 조금 늦었다. 이미 다른 부위 근력 운동은 하고 있던 상태다. 스프링캠프 전에 충분히 준비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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