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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용 냉각 속 보건분야는 '훈풍'…고령화·코로나19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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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타 분야 수요 둔화 상쇄…경기침체 막는 데도 기여"

5~10월 일자리 증가분의 30% 차지…"인력부족" 시위 여전

연합뉴스

지난달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위에 나선 미국 비영리 의료기관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의 노조원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의 보건(healthcare) 분야가 냉각 조짐을 보이는 고용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고령화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향후 수년간 일자리 수요가 늘면서 다른 분야의 수요 둔화 상쇄에 도움이 되고 경기 침체를 피할 가능성도 키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보건 분야는 향후 수년간 강력한 일자리 창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노동부 통계를 보면 병원과 의원, 약국 등 보건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지난 10월까지 6개월 동안 일자리 증가분의 30%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분야가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1%에도 못 미친다.

취업정보사이트 짚리크루터(ZipRecruiter)의 줄리아 폴락은 "아이들이 놀이공간과 어린이집으로 돌아가고 사람들이 팬데믹 때 늦춘 정기 검사를 하는 등 곳곳의 일상 복귀로 인해 보건업체들은 수요에 맞춰 인력을 늘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금리 상승 속에 소비자 지출 약화와 주택 판매 부진으로 다른 경제 분야는 활동이 쇠퇴하고 있지만 의료분야 일자리 증가는 계속되고 있다.

반면, 보건 분야 이외의 고용은 10월까지 3개월 동안 1.3% 증가해, 1분기 2.4% 증가에 비해 위축됐다.

전국적인 일자리의 경우 10월에만 전월보다 15만개 늘었는데, 이는 월간 증가 폭으로는 지난 6월 이후 가장 적었다.

그중에서도 보건, 정부, 레저·숙박 등 3개 부문이 이러한 증가의 거의 전부를 차지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광범위한 분야에서 더 많은 채용이 일어났던 것과 비교된다.

손성원 미국 로욜라 메리마운트대학 금융경제학 교수는 "(보건분야) 일자리 중 가장 큰 부분은 경제가 잘 굴러가는지 여부와는 관계없이, 미룰 수 없는 필수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보건분야의 강력한 채용이 가파른 침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의 고령화 역시 보건 분야가 계속 고용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2020년 미국 인구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17%가 65세 이상으로 나타났고, 이 비율은 2030년까지 21%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보건 분야 일자리 수요는 급증하고 많은 사람이 번아웃(육체적·정신적 소진) 등의 요인으로 일터를 떠나고 있지만, 팬데믹 기간 나타난 노동력 부족은 악화하고 있다.

뉴저지주 뉴 브런즈윅에 있는 로버트 우드 존슨 대학 병원에서는 간호사 노조가 인력 부족으로 환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며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달, 미국 전역에서 비영리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 소속 간호사 등 7만5천여명이 더 많은 인력 확보 등을 요구하며 미국 의료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 라이더는 의료 종사자 부족 현상이 앞으로도 전반적인 고용 시장을 뒷받침하는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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