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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이슈 공매도 전면 금지

“공매도 금지해달라더니”…두 얼굴의 동학개미 ‘곱버스’ 폭풍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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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공매도 전면 금지를 주장하는 개인 투자자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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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이 지수가 하락하면 두 배 수익을 내는 ‘곱버스(인버스 2배)’ 상장지수펀드(ETF)로 달려들고 있다. 공매도 전면 금지 후 지수가 반짝 상승하자 단기 고점이라 보고 지수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들어 23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1680억원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국내 ETF 가운데 최대 순매수 규모다. 곱버스 상품은 추종하는 지수가 하락할수록 2배 수익을 낸다. 지수를 음(-)의 방향으로 추종하는 일반 인버스 상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 다만 지수가 상승할 경우 그만큼 손실 위험도 크다. 즉, 코스피200선물지수가 하루 동안 1% 등락하면 2%의 손익을 기록한다.

개인 투자자들은 곱버스 ETF가 없는 코스닥지수의 경우 상장지수증권(ETN)에 투자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삼성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을 251억원가량 순매수했다. ‘미래에셋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도 116억원어치 사들였다. 1배짜리 인버스 ETF도 대거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KODEX 인버스’ ETF를 315억원 순매수했다.

특정 업종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몰렸다. 11월 들어 23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를 660억원가량 사들였다. 이는 국내 ETF 순매수 2위에 해당한다. 2차전지 업종은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공매도 금지 조치 직후 급반등했다가 최근 상승분을 반납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공매도 전면 금지로 증시가 반짝 상승세를 탔지만 2차전지 업종을 보유하지 않은 다수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한 결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11월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며 “최근 불확실한 거시경제 상황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단기 차익을 노리고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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