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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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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정성호 “한동훈 내년 총선에서 지면 정치는 끝… 당선 편한 곳 골라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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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라디오서 “한동훈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후계자 평가받아”

신지호 전 새누리당 의원은 한 장관의 ‘종로 출마’ 그림…“이재명에 결투 신청도 괜찮아”

세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같은 당 정성호 의원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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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일부 안팎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설이 제기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험지 정면대결’ 성사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한 장관은 내년에 떨어지게 되면 거기서 정치는 끝”이라며 험지 출마는 애초부터 시도조차 하지 않을 거라는 취지로 장담했다.

이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로 30여년간 매우 가까운 사이인 정 의원은 23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후계자나 다름없는 그런 평가를 받고 있지 않느냐”며 이같이 확신했다. 이어 “(한 장관은 윤 대통령의) 소울메이트, 영혼의 동반자”라며 “강남 출신에 역대 법무부 장관 중에서 가장 전형적인 엘리트 검찰주의자”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 존재 그 자체가 윤 대통령의 투영 이미지라는 주장을 편 정 의원은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험지에) 가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이른바 ‘스타 검사’로 이름을 날린 윤 대통령의 과거 모습을 그대로 담아 또 다른 윤 대통령의 이미지를 가진 한 장관이 총선에 출마하고, 정면대결 상대로 이 대표가 나설 경우 ‘윤석열 정권 심판론’으로 선거전이 부각된다는 게 정 의원 주장이다. 정권 심판론이 크게 작용할 총선에서 이 대표와 그것도 험지에서 맞붙었다가 혹시라도 패한다면 한 장관의 ‘정치 커리어’는 초장부터 끝이라는 이유에서 만약 출마하더라도 한 장관은 당선되기 편한 곳으로 갈 거라고 정 의원은 예상했다.

같은 방송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대선이 ‘윤석열 vs 이재명’ 1라운드였다면 내년 총선은 2라운드가 될 거라며 따라서 ‘윤석열 정부 심판론’ 자체가 제기될 가능성은 일단 있다고 봤다. 다만, 윤 대통령을 겨냥한 심판론 프레임을 뒤집기에는 한 장관이 가장 좋은 카드라고 짚었는데, 윤 의원은 “한동훈 장관은 검사 출신인 법무부 장관이고, 이재명 대표는 현재 범죄 피의자 신분 아니냐”며 “차기 권력을 위한 1대1 선점 경쟁을 통해 (한 장관의 승리로) 미래로 전환시키는 프레임으로 간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관점에서 “이재명 대표가 안동을 가든 성남을 가든 계양을 가든 한동훈 장관이 붙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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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엘리베이터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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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관이 종로나 마포을 등에 출마할 거라는 이야기 등을 포함한 다양한 총선 시나리오에 대해 서울 마포갑 출마를 선언한 신지호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한 장관의 ‘종로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신 전 의원은 23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서 ‘한동훈 장관이 마포을에서 정청래 민주당 수석최고위원과 맞붙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우선 “닭 잡을 때는 닭칼만 쓰면 된다”며 “한동훈 장관은 거물을 잡아야 한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정 수석최고위원과 맞붙을 급이 아니라는 그의 평가로 보인다.

신 전 의원은 2020년 총선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의 ‘종로 맞대결’에서 패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떠올리고는 “이번에는 한동훈 장관이 선제적으로 종로, 중구에 출마하고 이재명 대표에게 결투를 신청하는 그림이라면 (괜찮다)”이라고 각을 쟀다. 당시 이 전 대표가 먼저 종로에 나서면서 뒤따랐던 황 전 대표에게 분위기 자체가 불리했다는 거다. 종로나 중구 출마를 먼저 결정한 한 장관의 맞대결 신청에 이 대표가 주저한다면 자연스레 ‘겁쟁이 프레임’을 씌울 수 있고, 기 싸움이 중요한 선거전에서 한 장관의 기선 제압도 가능하다는 신 전 의원의 관측이다.

신 전 의원은 “(그렇게 된다면) 민주당 내에서는 ‘대표가 왜 이렇게 비겁하냐’ (등의 말이 나오고) ‘대표 리스크가 점점 커진다’ 하면서 오히려 민주당 내분에 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판을 깔았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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