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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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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빅뱅]②스마트폰 혁신 포인트로 등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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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신제품 '온디바이스 AI' 기능 도입 전망
앞서가는 삼성, 뒤쫓는 애플…점유율 변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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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작년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얻은 후 AI는 우리의 삶과 더욱 가까워졌다. AI가 일반 대중의 삶으로 깊숙이 파고들면서 산업계에도 'AI 빅뱅'이 몰아쳤다. AI 성장에 필수적인 반도체는 불황을 이길 원동력을 얻었고, 침체가 지속됐던 가전과 스마트폰 시장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대에 발맞추기 위한 국내 기업의 행보를 살펴본다.[편집자]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전 세계적 경기 침체로 오랜 암흑기를 겪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5% 감소한 11억3000만대 출하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작년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부터는 성장세로 돌아서 전년비 4% 성장한 11억7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는 2027년에는 12억5000만대가 출하돼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 2.6%를 달성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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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3 울트라./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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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마트폰 혁신 포인트 될까

업계는 '생성형 AI'가 스마트폰 시장이 살아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 업계는 혁신 기술의 한계에 봉착했다. 매년 제조사별로 신제품이 출시되지만, 폴더블폰 등 폼팩터(형태)의 변화나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 일부 성능 개선에 그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생성형 AI는 스마트폰의 새로운 소구 포인트로 떠오른다.

특히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온디바이스 AI에 관심두고 있다. 온디바이스 AI는 스마트 기기에서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사하는 방식이다. 단말기 내부에서 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에 빠르고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삼성전자 등 글로벌 IT 업체들은 온디바이스 AI 기술에 큰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내년은 온디바이스 AI의 적용 원년이 될 것"이라며 "향후 온디바이스 AI는 스마트폰 등 레거시 IT 기기 교체 수요 확대의 첨병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선도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교체 수요를 자극, 판매 개선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온디바이스 AI와 신흥시장 수요 회복을 등에 업은 안드로이드 업체들의 회복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한 11억9000대 수준을 기록하며 3년 만에 성장세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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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AI가 당장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내년 온디바이스 AI가 스마트폰에 도입되더라도, 소비자를 끌어모을 만한 강력한 소구 포인트가 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루나르 비요르호브데 카날리스 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내년 프리미엄 스마트폰 업그레이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내년 출시되는 스마트폰 중 온디바이스 AI를 실행할 수 있는 칩셋이 탑재될 스마트폰은 5% 미만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장 주기는 고사양 기기로의 변경에 동기를 부여할 만큼 AI 기능이 강력해지는 2024~2025년까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삼성-애플, AI로 희비 갈리나

온디바이스 AI 기대감의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24가 최근 주요 화두인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해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체 개발 생성형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를 공개하며, 이를 활용한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내년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S24' 시리즈에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 도입될 대표 기능은 '실시간 통역 통화'다. 갤럭시 AI가 탑재된 폰으로 통화할 때, 사용자가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하면 갤럭시 AI는 이를 실시간으로 상대방의 언어로 통역해 전달한다. 별도의 외부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상대방이 갤럭시 AI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통역된 대화는 오디오(음성)로 들을 수도 있고, 텍스트 형식으로 스마트폰에 표시돼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 상무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향후 스마트폰은 AI의 가장 중요한 액세스 포인트(접근점)가 될 것"이라며 "온디바이스와 서버 기반 AI를 모두 활용한 하이브리드 AI 기술을 통해 모바일 기기가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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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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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생성형 AI에 높은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생성형 AI 분야 기술 개발에 연간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AI 분야에서 이미 앞서가고 있는 빅테크 업체를 따라잡겠다는 계산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내년 출시할 아이폰16에 생성형 AI를 탑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6월 개최하는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도입한 차세대 운영체제(OS)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생성형 AI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AI는 그간 모든 애플 제품에 필수적인 기본 기술"이라며 "아직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생성형 AI에 대한 일을 분명히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애플은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경쟁사보다 생성형 AI 개발이 뒤처져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애플의 생성형 AI 도입이 늦어지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 연구원은 "아이폰15 시리즈의 초기 반응이 예상보다 낮아 프로 시리즈를 제외한 일반 라인업에서부터 재고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시리의 대폭적인 기능 개선 등이 수반되지 않는 이상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최근 언급되고 있는 시리의 대규모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다면 다를 수 있겠지만, 애플은 현재로서는 AI 측면에서도 안드로이드에 밀릴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점유율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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