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의 일격에 목숨을 잃은 것도, 평범한 여생을 살겠다며 이름을 버린 것도 아니다. 그가 잃어버린 것은 다름 아닌 성검이었다.
웹툰 '성검전설'은 잃어버린 성검을 30년째 찾아다니는 용사 존 나르센의 모험을 그렸다.
웹툰 '성검전설' 표지 |
나르센은 마왕과 최후의 전투를 앞둔 순간 성검이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는다.
평소 무기를 넣어 다니던 신비한 주머니를 탈탈 털어보지만, 성검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망한다.
이후 30년간 용의 둥지부터 정령왕의 정원, 땅속 깊은 곳까지 온 세상을 샅샅이 뒤졌지만 성검을 되찾지 못했다.
결국 성검을 찾고자 지금은 세상을 떠난 성검의 수호자를 되살리겠다는 무리한 계획을 세운다.
이를 위해 나르센은 강령술사인 망령왕을 무력으로 제압해 일행으로 끌어들인다. 모험이 이어지면서 숲의 정수와 용병 마법사도 합류하게 된다.
웹툰 '성검전설' 한 장면 |
이 웹툰은 표지만 보면 정통 판타지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오크와 엘프, 인간, 마왕 등 판타지 장르의 필수 요소를 두루 갖췄고, 궁술과 검술 등 액션 장면도 묵직하다.
하지만 대사가 붙는 순간 무겁고 딱딱한 판타지 특유의 느낌은 사라진다.
시종일관 가벼운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과 개그로 대사를 이어간다.
캐릭터 이름에서부터 작가의 개그 욕심이 엿보인다.
주인공의 이름이 존 나르센인데, 성과 이름을 붙여 읽으면 '매우 세다'는 의미의 비속어가 연상된다.
또 뱀파이어 왕의 이름은 어쩐지 모기가 떠오르는 '모키스토르', 거대한 갈색곰 형상의 드루이드 이름은 '고므'이다.
편견을 깨는 캐릭터도 많이 등장한다.
통상 칼을 쓰는데 능한 검사(劍士)는 몸집이 크고, 마법사는 여리여리한 외형에 영리한 모습으로 묘사되지만, 이 작품 속 용병 마법사 아돌은 근육질이다. 마법사인데도 맨손으로 격투하는 장면이 더 많이 묘사된다.
용사인 나르센은 인의로 사람을 모으는 대신 강력한 힘으로 주변인을 협박해가며 동료를 만든다.
덕분에 선뜻 읽기 어려운 판타지 장르를 마치 개그물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 웹툰의 장점이다.
이 작품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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