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사선택 SNS 공유, 오히려 손수조의 네거티브 전략?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실 비서관 A씨 페이스북 게시글(위)과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 게시글(아래). [페이스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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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최근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암컷’ 발언으로 6개월 당원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도 한 의원실 관계자가 성희롱성 표현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는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인터넷매체의 기사를 공유하며 ‘성 비하 막말 사과하라’는 글을 올렸다.
손 대표는 “젖소라니요. 본인은 물론, 보좌진의 네거티브가 도를 넘어서는데 가만히 묵과하고 있는 김성원 국회의원도 진심 어린 사과를 하십시오”라고 주장했다.
기사에는 지난 2일 김 의원의 비서관 A씨가 SNS에 올린 글이 인용됐다.
A씨는 “요즘처럼 개나 소나(앗 젖소네) 지역을 잘 안다고 하는 사람 넘쳐나는 거 처음 보네. 이 지역 초등학교에 발이나 들여봤으면서”라고 적었다.
손 대표는 “최강욱 ‘암컷’에 이어 이게 무슨 수준 떨어지는 망발인가”라며 “정치한다는 사람들이 일반사회에서도 매장 당할 막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여야 할 것 없이 막말 정치, 혐오 정치는 22대 때 꼭 없어져야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손 대표는 김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동두천·연천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그가 공유한 기사는 총선이 다가오자 출마 포기를 종용하고 배척하는 네거티브가 시작됐다는 내용이다.
A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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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 의원 측은 오히려 손 대표가 당내 경쟁자를 흠집내기 위한 네거티브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는 입장이다. 손 대표가 문제를 제기한 A씨의 글은 SNS에 게재된 지 20여일이 지났는데,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 나온 막말이 여론의 질타를 맞자 구체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여론몰이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 A씨는 해당 글을 지난 2일 SNS에 올렸다. 글 밑에는 A씨가 하루 2만2266걸음을 걸었다는 ‘휴대폰 앱 캡처본(걸음수 사진)’도 함께 게재됐다. 손 대표는 자신의 SNS에 A씨의 글을 캡처해 공유하면서 ‘걸음 수 사진’은 올리지 않았다.
A씨의 글과 ‘걸음 수’ 사진을 함께 확인할 경우 손 대표의 문제제기에 의문이 생긴다. A씨의 SNS를 보면 ‘젖소’라는 표현이 ‘여성 비하용’으로 사용됐고, 해당 글이 손 대표를 겨냥해 쓰였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
A씨는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진처럼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자신들이 지역을 잘 안다고 하는 사람들이 넘쳐나서 어이가 없어 쓴 글”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 측은 “문제라는 글 어디에도 손수조라는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며 “손수조나 여성 정치인 누구 한명을 특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개나 소나 할 때’ 페이스북에 이모티콘이 뜨는데 소가 젖소로 (이모티콘이) 떠서 본인도 귀여워서 ‘젖소네’라고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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