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 1차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에서 ‘올드보이’들의 내년 4월 총선 출마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요한 혁신위’가 친윤석열(친윤)·지도부에 용단을 압박해 국민의힘이 들썩이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도 중진 용퇴론과 험지 출마 논의가 본격화할지 관심이 모인다.
22일 민주당 총선기획단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21일 총선기획단 2차 회의에선 ‘올드보이’가 화두에 올랐다고 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ㄱ위원은 한겨레에 “당 안팎에서 올드보이 문제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이를 다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은 현역의원 평가 등을 이야기하느라 시간이 촉박해 다음번에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ㄴ위원 역시 “여야 할 것 없이 중진 의원들의 용퇴에 대한 논의가 있는데, 이 부분도 우리가 주제로 삼고 논의할만한 사안이라는 점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운을 떼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드보이’는 통상 장관이나 당 지도부, 다선 의원을 지낸 뒤에도 재차 출마를 준비 중인 중견 정치인들을 말한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여러 ‘올드보이’들이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다만 이날 화두에 오른 ‘올드보이’는 현역 중진들을 내포하고 있다는 게 일부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ㄷ위원은 “우선은 좁은 의미의 ‘올드보이’부터 염두에 둔 것이지만,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포괄적 의미에서의 중진 의원 출마 문제까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진 불출마·험지 출마 등을) 강제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큰 틀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거나 권고하는 방식까지는 고민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대통령 측근이나 중진, 당 지도부에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요구해 중진 용퇴 문제가 뜨거운 주제로 자리 잡았지만,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잠잠한 상황이다. 지난 8월 김은경 혁신위는 ‘다선의원 불출마론’을 꺼내 들었으나 혁신위가 조기에 해산하면서 흐지부지됐다. 현재까지 민주당에서 총선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박병석·우상호·홍익표·오영환·강민정 의원 등 5명뿐이다.
당내에서는 ‘총선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공식 기구인 총선기획단의 논의가 ‘중진 불출마’ 요구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위원들 사이에서도 논의 시점에 대한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ㄷ위원은 “(다들)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런 걸 안 할 거면 (총선기획단을) 할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ㄹ위원은 “당연히 총선기획단은 가이드라인을 잡는 기구니까 (논의가) 필요하지만 지금 할 건 아니다. 지금 하면 반발만 확산된다”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한겨레의 벗이 되어주세요[후원하기]
▶▶지구를 위해! [겨리와 함께 줍깅] 신청▶▶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