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한 번 더 나오면 총선은 끝난 것”
“개딸과 결별해 징계 진정성 보여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 확인 경력서를 허위로 써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상고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이날 재판부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로써 최 의원은 국회법과 공직선거법에 따라 피선거권을 상실해 의원직을 잃게 됐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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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암컷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이후 당내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여론 악화를 우려해 최 전 의원에 대한 당원 자격 정지 6개월 비상 징계를 의결했지만, 지속되는 설화에 총선을 앞둔 민주당 의원들의 우려가 깊어지는 모양새다. 당 안팎에서는 지도부가 최 전 의원에 대한 징계 뿐 아니라 막말을 방지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와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전 의원의 “암컷이 설친다” 발언으로 인한 민주당 내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의원 단체대회방에서는 일부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최 전 의원을 두둔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의원들 간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최 전 의원의 징계를 두고 이른바 ‘개딸’이라 불리는 강성 지지층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이를 의식한 의원들이 더 큰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최 전 의원은 공개된 자리에서 술자리에서도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을 했다. 당에 피해가 심각한데도 이를 감싸는 의원들은 (최 전 의원과) 똑같은 사람들이다”라며 “이런 발언이 한 번만 더 나오면 총선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 잘못된 언행에 대해서는 지도부가 엄격하게 관리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게시한 ‘최강욱 전 의원의 망언, 아직 당의 대응은 끝나지 않았다’는 글에서 “이재명 대표는 현 민주당의 막말과 국민 비하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진정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최 전 의원에 대한 조치 하나로 모면할 순 없다. 진정성을 보여줄 첫 수순은 도덕과 부도덕의 기준조차 오직 이재명을 지지하는 의원인가 아닌가에 따라 달라지는 개딸 강성팬덤, 강성 유튜브와의 결별”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거듭되는 막말·비하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청년층을 대상으로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의 현수막 문구를 확정했다가 청년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어 허영 의원은 지난 21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위원회 이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산식을 묻는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국민은 산식을 알 필요가 없다”고 답해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한 재선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총선을 앞두고 위기를 스스로 만들고 있다”며 “최근에 많은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최 전 의원에 대한 징계가 비교적 빠르게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이지만, 이런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 총선까지 사고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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