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北 정찰위성 발사에 "냉정 찾아라"…주변국 타이른 中(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美 직접적 비난은 자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엔 "3국 협력 진전 기대"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북한이 21일 오후 10시 42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3.11.22.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이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천리마1형 로켓 발사 성공을 주장하는 가운데 중국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라며 주변국 타이르기에 나섰다. 미국에 대한 직접적 비판은 자제했지만 북한의 입장에 대해서는 에둘러 두둔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북한 위성 탑재 로켓 발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것이 모든 당사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각 당사국은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라"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당사국들은 정치적 해결의 큰 방향을 유지하고 '쌍궤병진'(雙軌竝進, 비핵화·북미평화협정을 동시에 추진) 원칙에 따라 단계적이고 동시적인 대화를 전개해 각자의 합리적 우려를 풀어가야 한다"며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날 그간 두 번의 실패를 거쳐 전날 세 번째 시도 끝에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위성 개발 협력에 합의한 지 두 달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사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우주센터를 방문해 자체 정찰위성이 촬영한 주요 미군 시설의 사진을 본 후 북한이 더 많은 위성을 스스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감시 능력을 늘리는 게 지역 안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중국 외교부는 그간 이어진 북한의 무력도발과 관련해 한미일 삼국이 먼저 무력시위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며 간접적으로 북한을 두둔해 왔다. 한반도의 평화를 해치는 건 북한 위성발사가 아니라 미국 주도로 이뤄지는 긴장감 고조라는 게 중국의 입장이다.

중국은 UN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면서도 북한이 지난해 5년 만에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했을 당시 러시아와 함께 "정당한 우려에 따른 발사"라고 주장했었다. 미국이 주도하는 한미 연합군사훈련 등에 대응하기 위한 북한의 자위 노력이라는 거였다.

이번 북한 위성 발사가 예고됐던 전날 브리핑에서도 중국은 "문제 해결의 열쇠는 미국이 쥐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미국의 전략폭격기와 항모전단이 한반도에 빈번하게 출현하고 있다"며 "한반도 정세 경색을 방치하지 말고 실제 행동을 통해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은 이날 북한의 발사체가 실제 발사된 직후엔 미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해 비난하지는 않았다. 지난 15일(미국 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 관계가 일정 개선국면을 맞고 있는 데다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도 가시적인 상황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빚지는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 중국 측은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와 관련해 원론적 입장을 유지했지만 기대감은 숨기지 않았다. 마오 대변인은 "중일한 협력은 3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며 "중국은 일관되게 중일한 협력을 중시하고 있으며 한국, 일본과 함께 3국 협력이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의가 성사되면 박진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가미카와 외무상이 한 자리에 모인다. 일본 언론은 지난 20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25∼26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으며, 우리 정부도 오는 26일을 전후해 부산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