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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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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등판설 커진 한동훈, 역할론·출마 방식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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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앞두고 ‘한동훈 등판설’ 초미 관심

선대본부장·비례대표·자객 공천 등 역할론

野 훈비어천가 지적에 한동훈 “민주당이 띄워”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여당의 핵심 카드로 ‘한동훈 등판설’이 급부상하면서 출마 방식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여당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전체 선거의 판세를 흔들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높은 만큼 비례대표, 선거대책위원장, 험지론 등 가장 유리한 셈법을 따지며 주판알을 굴리고 있다.

22일 정치권에서 따르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정부가 내달 개각을 단행하면 한 장관이 총선 플레이어로 본격 등판할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권에서는 한 장관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한 장관은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화려하고 똑 부러지는 언변과 함께 거대 야당에 맞서는 전투력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이를 감안하면 수도권 중도 보수층은 물론 2030 젊은 세대들에도 어필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여당 지도부는 판단하고 있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사실상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물난을 겪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남자이자 인지도나 화제성 측면에서 스타 장관인 한 장관이 등판할 경우 전체 선거판을 뒤흔들 수 있는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며 “기성 정치인에게 보여줄 수 없었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당내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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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1일 오전 대전광역시 한국어능력 등 사회통합프로그램 CBT 평가 대전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잘에서 지지자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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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당내 일각에서는 한 장관의 총선 등판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당 관계자는 “이미 윤 대통령의 후계자이자 황태자로 알려진 한 장관은 정치 행보를 해도 대통령 지지율과 똑같은 마의 30%대를 깨진 못할 것”이라며 “만약 어렵사리 국회에 입성해도 300명 국회의원 중 한 명이 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존재감을 드러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장관은 전날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여의도에서 300명(국회의원)만 공유하는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사투리”라며 “5000만명(전체 국민)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고 말해 본인의 총선 출마설에 불을 지폈다. 다만 이를 두고 총선 출마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쏟아지자 한 장관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이날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5000만 문법 관련 발언은) 맞는 말을 한 것이다. 더는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윤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당은 물론 민주당에서도 한 장관의 등판이 선거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장관의 활용법을 두고 당의 선대본부장, 안정적인 강남권 지역구 출마, 민주당 텃밭에 자격 공천, 비례대표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이 중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구나 이재명 당 대표를 노린 인천 계양을 지역에 출마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민주당은 한동훈 띄우기에 나선 여당의 행태를 꼬집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나 당 혁신위원회에서 훈비어찬가를 부르며 한동훈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지금 국민의힘은 용산 하청의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저격했다. 이같은 민주당의 지적에 한 장관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오히려 민주당이 저를 띄우고 있다는 점에서 많이 분들이 공감할 것 같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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