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숙 "자영업 다중채무자 경제 상황 1년 새 급격히 악화"
자영업 다중채무자들이 금융기관에 빌린 돈이 74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연체액은 최근 1년 새 급격히 증가해 13조 원을 넘어섰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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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자영업 다중채무자들의 금융기관 연체액이 1년 새 2.5배 증가해 13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 다중채무자 수는 117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 다중채무자 숫자, 연체액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DB(약 100만 차주로 구성된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차주를 자영업자로 식별하고, 이들이 보유한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합해 추정한 자영업자대출 규모를 분석했다. 다중채무자는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차주를 의미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시도별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6월) 기준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743조9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2분기 말(700조6000억 원)보다 6.2%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2분기 연체액은 13조2000억 원으로 작년 2분기 말(5조2000억 원)의 약 2.5배 수준으로 증가했고, 연체율도 0.75%에서 2.4배인 1.78%로 급등했다.
이 자료에서 연체액은 원리금을 1개월 이상 갚지 못한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액 전체를 뜻한다. 한국은행은 사실상 추가로 대출이 불가능한 다중채무자의 특성상, 해당 대출자가 보유한 모든 대출을 잠재적 최대 연체액으로 간주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체율은 이렇게 추산된 연체액이 전체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1800만 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1분기(4억3000만 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지역별 자영업 다중채무자 평균 대출액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1인당 6억300만 원에 달했다. 이 밖에 대구(4억9100만 원), 경기(4억2800만 원), 부산(4억2700만 원), 제주(4억2700만 원)도 전국 평균(4억1800만 원)을 웃돌았다.
양경숙 의원 "빚내서 빚을 갚아야 하는 자영업 다중채무자들의 경제적 상황이 1년 새 급격히 악화됐다"며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자영업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이자부담 경감방안을 도출하고, 정부는 자영업 다중채무자들의 채무상환 능력을 파악하면서, 이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부채를 갖도록 유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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