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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자영업 다중채무자 연체액 13조…1년 사이 2.5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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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잔액 743.,9조·차주수 177.8만명 '역대 최대'

연체액 13조 사상 최대…연체율 1.78%도 최고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3곳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들의 대출 잔액이 사상 최대치까지 뛰어올랐다. 대출 연체액과 연체율도 역대 최대·최고치를 찍는 등 고금리 속에서 자영업자들이 빚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금융안정 리스크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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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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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6월말) 기준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년 전(700조6000억원) 대비 43조3000억원(6.2%) 늘어난 74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한은은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 이들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더해 전체 자영업자 대출 규모를 분석했다. 이들 중 다중채무자는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총합이 3개 이상인 경우다.

자영업 다중채무 차주수는 2분기 177만8000명으로 전년동기(172만4000명) 대비 5만4000명(3.2%) 늘었다. 이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자영업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1800만원으로 2020년 1분기(4억3000만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체액과 연체율도 역대 최대·최고치를 찍었다. 올 2분기 연체액은 1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5조2000억원)보다 약 2.5배(8조원)나 급증했다. 연체율은 1.78%로 1년 전(0.75%)보다 2.4배 올랐다.

한은은 연체액을 1개월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한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액 전체로 정의했다. 사실상 돌려막기가 어려운 다중채무자 특성상 연체를 하기 시작한 대출자가 보유한 모든 대출을 잠재적인 연체액으로 간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한은 설명이다. 연체율은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대출에서 앞서 추산된 연체액이 차지한 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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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미나 기자)


지역별로 비교해 봤을 때 서울의 자영업 다중채무자 평균 대출액이 가장 많았다. 서울의 1인당 대출액은 6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대구(4억9100만원), 경기(4억2800만원), 부산·제주(4억27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1인당 대출액이 1년 사이 가장 크게 뛴 지역은 충북(7.9%, 2억9300만원→3억1600만원)이다. 그 외 △서울(6.1%, 5억6800만원→6억300만원) △광주(5.9%, 3억3800만원→3억5800만원) △제주(5.8%, 4억400만원→4억2700만원) △강원(4.5%, 2억7000만원→2억8200만원)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대출 잔액이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지역은 세종이다. 세종의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잔액은 올 2분기 8조원으로 1년 전(5조6000억원) 대비 3조4000억원(44%) 증가했다. 대출 차주 증가율도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이 증가헀다. 대출 차주수는 2만명으로 전년동기(1만3000명)보다 7000명(53.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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