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정부 30주년 토론회…"세계화, 대한민국 새로운 기틀 만들어"
인사말 하는 김덕룡 민추협 공동이사장 |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기자 = 김영삼(YS) 정부의 섣부른 세계화 추진 탓에 외환위기가 발생했다는 논리는 86세대들이 만든 '가짜뉴스'라는 주장이 22일 나왔다.
최양부 전 청와대 농림해양수석은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와 김영삼민주센터가 문민정부 출범 30주년을 기념해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도서관에서 공동 주최한 '문민정부의 세계화를 통한 개혁과 외환위기의 진실'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최 전 수석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86세대가) 상식화해놓은 논리가 '김영삼 정부의 섣부른 세계화가 외환위기를 불러왔다'는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에 관한 대부분 이야기는 86세대가 만들어놓고 논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요즘 말로 '가짜뉴스'를 퍼뜨려서 김영삼 대통령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이기 때문에 요즘 같으면 명예훼손죄로 소송을 제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최 전 수석은 또 "(이런 가짜뉴스가 퍼진 데는) 김영삼 대통령의 대통령으로서 공공적인 책임도 있지만, 이후 대통령직을 인수한 대통령(김대중 전 대통령)의 책임도 못지않게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도동계와 동교동계가 뭉쳐있는 민추협이 '외환위기 백서'를 만들어 지난 25년간 86세대들이 한국사에 퍼뜨린 가짜뉴스, 가짜 역사를 바로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문민정부에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지낸 이각범 카이스트 명예교수도 "김 전 대통령이 하셨던 많은 일 중 '그건 아니다'라고 폄하하는 것이 외환위기"라며 "외환위기의 진실을 제대로 밝히고, 모든 과정에 김 전 대통령이 어떠한 세계적 대안을 갖고 정책을 폈는지를 살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영기 고려대 교수는 "세계화는 결국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과 기반의 기틀이 됐다"며 외환위기의 본질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이후 사회에 팽배했던 지나친 낙관론과 신(新) 성장모델 및 산업구조 개혁 노력의 부족이라고 분석했다.
김덕룡 민추협 이사장 역시 "당시 경제계, 노동조합, 금융기관, 기업, 관료 사회가 자신들과 연관돼 발생했던 외환위기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김영삼 대통령에게만 (책임을) 지우는 건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제는 제대로 평가하는 게 우리 시대의 과제"라고 했다.
세미나에는 문민정부 당시 관료들과 김무성 민추협 회장,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 등이 자리했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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