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지난 5월31일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의 위성 발사장에서 군사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천리마 1형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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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북한의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 강력히 규탄하고 한국에 대한 확고한 방위 공약을 강조했다. 북한은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결과를 확인 중이라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우주발사체(SLV)를 발사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왓슨 대변인은 "이는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고, 역내와 그 너머의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긴장과 위험을 고조시킨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발사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기술이 포함됐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은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왓슨 대변인은 북한이 외교적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왓슨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국가가 이번 발사를 규탄하고 북한에 진지한 협상을 위해 (대화) 테이블로 나오도록 요구할 것을 촉구한다"며 "외교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즉시 도발적 행위를 멈추고 대화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며 "미국은 자국 안보와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 방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10시43분쯤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기습 감행했다. 발사를 예고한 기간(22일 0시부터 12월1일 0시 사이)보다 1시간여 앞섰다. 1·2차 발사는 지난 5월과 8월에 이뤄졌으며, 모두 예고 기간 첫날 진행됐다. 당시 발사된 위성체는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북한은 발사 약 3시간 뒤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으며, 만리경 1호가 궤도에 정확히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성공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발사가 성공적이었는지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확인할 수 없다. 미국 정부 내에서 아직 (확인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답했다.
밀러 대변인은 "이번 발사는 우주발사체 등에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다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며 "북한이 한반도 안정과 번영을 해치면 오직 고립만 심화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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