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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신조선가, 2008년 초호황기 근접… "K조선 수익성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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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11개월 연속 지수 상승세
선별 수주에도 선가 상승에 수익↑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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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 가격) 지수가 11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해운 부흥기인 2008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 수준에 근접했다.

21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신조선가 지수는 176.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기록한 최고치인 191.5의 92%에 달한다. 신조선가지수는 올 들어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해, 지난해 말과 비교해 현재 9.2% 상승했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것으로 숫자가 커질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국내 조선사의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신조선가지수는 265로 지난해 말 대비 6.9% 증가했다. 초대형 유조선(VLCC)은 128로 지난해 말 대비 6.7%, 벌크선은 65.5로 같은 기간 대비 8.3% 상승했다.

선가 상승세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러·우 전쟁 등으로 물동량 이동 경로가 바뀌면서 본격화됐다. 유럽을 필두로 글로벌 대형 선사들은 LNG운반선, 암모니아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가의 친환경·초대형 선박 발주를 늘리는 상황이다.

한편, 올해 들어 국내 조선사의 선박 수주량은 둔화됐다. 올해 1~10월까지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893만CGT(184척)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525만CGT(276척) 대비 41% 감소한 수치다.

다만 수주량이 줄어도 선가 상승에 힘입어 국내 조선사들의 수익성은 개선되는 상황이다.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해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골라 수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4분기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는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사가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4·4분기 이후 약 11년 만에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조선가 상승은 조선사들의 일감이 이상적인 수준 이상에서 유지되는 상황에서 조선사들의 선별 수주 정책이 지속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선가 상승 덕분에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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