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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악동 바우어, 변화구로 일본 평정…현역 선수 100명이 뽑은 최고 변화구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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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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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1군에서 19경기만 던졌지만 '선수'들은 알아봤다. 메이저리그가 버린 비운의 사이영상 수상자 트레버 바우어의 커브가 일본 프로야구 현역 선수들이 꼽은 올 시즌 최고의 구종이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20일 TV프로그램인 S-PARK에 소개된 '현역 선수 100명이 뽑은 최고' 변화구 부문 랭킹을 보도했다. 바우어의 커브는 12명의 선택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주니치 이시카와 다카야는 "벽에 부딪혀서 떨어지는 것 같이 느껴질 정도로 수직으로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히로시마 니시카와 료마는 "처음 보는 속도, 낙폭이었다. 너무 놀라서 손을 쓸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야쿠르트 무라카미 무네타카는 "아직 한 번도 공략한 적이 없다. 더 대결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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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바우어도 자신의 커브에 표를 던졌다. 바우어는 "변화구는 내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분야다. 그래서 내 공을 추천하고 싶다. 여러 변화구 중에서 커브가 가장 좋다"고 자신있게 밝혔다. 괴짜다운 발상이다.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DeNA 포수 이토 히카루는 바우어의 커브에 대해 "던지고 나서 가속이 붙어서 떨어지는 느낌이다. 너클커브라 직구와 비슷한 느낌으로 직진하다가 떨어지기 때문에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보통의 커브처럼)위로 한 번 뜨면 타자는 높은 공으로 판단하고 반응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바우어는 시즌을 마친 뒤 미국으로 돌아가 새 팀을 찾고 있다. 그는 방송사와 화상 인터뷰에서 "내 커브를 가장 좋은 변화구로 꼽아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변화구를 잘 던지는 투수가 많은 곳이라 조금 놀랐다. 영광스럽다.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한 시간이 그립고,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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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어는 애리조나와 클리블랜드를 거쳐 풀타임 선발투수 경험을 쌓았다. 20대 중반까지는 평범한 성적에 그쳤지만 27살이던 2018년 클리블랜드에서 12승 6패 평균자책점 2.21로 급성장하면서 기대치를 높였다. 신시내티 소속이던 2020년에는 11경기에서 두 차례 완봉승을 포함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공부를 넘어 연구하는 투수이자, 팬들과 설전을 피하지 않는 독특한 캐릭터로 화제가 됐다.

그런데 2021년 다저스 이적 후 폭행 혐의로 소송에 휘말리면서 메이저리그에서의 커리어가 단절됐다. 징계로 2022년을 날린 뒤 2023년 빅리그 복귀를 노렸지만 30개 구단은 그를 외면했다. 바우어에게 손을 내민 곳은 뜻밖에도 일본 프로야구 DeNA 베이스타즈였다.

바우어는 시즌 초반 계속된 장타 허용에 대량 실점하는 경기를 반복했다. 첫 3경기 평균자책점은 8.40에 달했다. 투구 패턴을 바꾸고 일본에 적응했다. 1군 19경기에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스타 투표에서는 마지막 한 자리를 정하는 '플러스 원' 투표에서 센트럴리그 1위에 올라 일본 데뷔 시즌부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DeNA에서 시즌을 마친 바우어는 새 팀을 찾고 있다. 괴짜답게 새 행선지의 조건이 독특하다.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팀, 조건 없이 많은 이닝을 던지게 하는 팀, 팬들을 해복하게 만드는 팀이 바우어가 원하는 새 소속 팀이다.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야구는 물론이고 KBO리그도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KBO리그는 신입 외국인 선수에 100만 달러의 연봉 제한이 있어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편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이 꼽은 최고의 변화구 5위는 5위 사사키 로키(지바롯데)-우다가와 유키(오릭스)의 포크볼이다. 3위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의 포크볼, 2위는 야마시타 슌페이타(오릭스)의 커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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