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차출 필요' 대세…주류 "'이준석 신당' 관심도 떨어질 것"
野 "국정 실패 책임져야 할 사람"…출마론 의미 축소·비판 주력
대구 방문한 한동훈 장관 |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한혜원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등판론'이 급부상하면서 여야가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장관은 지난 17일 '보수 텃밭' 대구를 방문한 데 이어 21일에는 대전 법무 정책 현장 방문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한 장관이 사실상 '총선 행보'를 시작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국민의힘에선 한 장관 차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룬 가운데 선대위원장 임명과 비례대표 앞 순번 배치, 상징적 지역구 자객 공천 등 '한동훈 사용법'도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유상범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제가 판단하기엔 적어도 70% 정도로 출마 가능성이 커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중앙선대위 공동본부장 등을 해서 최고 격전지 수도권에서의 총선 승리를 겨냥할 수 있는 역할을 한 장관에게 기대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최근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한 장관의 등판이 어떤 효과를 낼지에 대해서도 셈법이 복잡하다.
당 주류는 한 장관이 뜨면 '이준석 신당'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저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유 의원은 "이 전 대표를 보는 국민 시각과 한 장관을 보는 시각에서 약간 차이가 있는 게 분명하다"며 "한 장관이 정치권에 입문해 영향력이 확대되면 반사적으로 그동안 이 전 대표에게 주어졌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하태경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 "한동훈-이준석 연대는 우리 당의 필승 카드다. 한 장관과 이 전 대표는 보완재"라며 "이 전 대표는 2030 남성들의 지지가 강하게 있고, 한 장관은 2030 여성과 기존 전통적인 보수의 지지가 있기에 시너지만 잘 이룬다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한 장관의 총선 등판이 오히려 여당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 절하하면서 등판론의 의미를 최대한 축소하고 있다.
김영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한 장관을 전두환 전 대통령 당시 장세동 안기부장에 비유하면서 "한 장관이 정치에 맞는 사람인가 생각이 든다. 멋지고 힘 있고 세긴 하지만 과연 서민과 국민들이 사는 모습에서 고통과 고난, 힘든 모습, 월세 전세, 취업에 대한 고민이 있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김종민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윤석열 정부 잘못된 국정의 가장 핵심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이 한 장관"이라며 "국정 실패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인기가 있다, 사인을 한다고 하느냐"고 비난했다.
최근 비례 신당 창당 가능성을 내비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장관이 법무부 장관이라는 자리를 자신의 선거운동으로 이용하고 있다. (윤 대통령보다) 청출어람"이라며 "대구를 방문한 것도 '사전 답사'한 것으로 생각된다. 거의 국민의힘 법률위원장 대변인 같은 활동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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