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이동환 고양시장이 2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조찬 겸 메가시티 서울‘ 논의를 위한 회동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동환 고양시장이 21일 만나 ‘서울 메가시티론’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시장은 서울 인접 도시의 ‘종속적 편입’ 아닌 대등한 관계에서의 통합을 제안하며 정부도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 의지를 밝혔다.
이날 두 사람은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오전 7시30분부터 5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면담 후 이 시장은 ‘서울 편입’이 아닌 ‘수도권 재편’을 언급했다.
그는 “수도권 재편의 구체적 방안은 서울과 인접 지자체가 서로 독립된 형태로 존재하며 인프라와 권한을 나누는 기능 중심의 연합”이라며 “‘고양시’의 이름과 정체성 등을 유지하면서 서울과 상호 대등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고양시에서) 하루 16만명이 서울로 출퇴근하고 (서울에서) 소비하며 서울의 경제 배후지 역할도 담당해 왔다”며 “(그런데도) ‘서울 편입’이라는 종속적 용어가 불편함 없이 사용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수도권 재편’ 논의를 위해 서울과 해당 자치단체 간의 일대일 협의 관계가 아니라 정부를 포함한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 시장은 협의체의 정부 참여에 대해 “정당(국민의힘) 쪽에 논의해보자는 내용을 제시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날 두 시장은 서울에서 고양시로 연결된 교통망과 서울시립승화원·난지물재생센터 등 도시 경계에 설치된 기피시설 등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서울시는 고양시 편입에 관한 논의도 연구반을 꾸려 진행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앞서 김포시·구리시와의 면담에서도 공동연구반을 구성해서 편입 효과를 분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고양시에서 제안한 ‘수도권 재편’은 향후 김포·구리·고양 등 관련 지자체와 서울시가 함께 참여하는 통합연구반을 별도로 만들어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분석한 문제점에 대한 종합적인 해결방안 등을 큰 틀에서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오 시장은 “긴 호흡을 가지고 필요한 연구와 분석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에서도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 독립언론 경향신문을 응원하신다면 KHANUP!
▶ 나만의 뉴스레터 만들어 보고 싶다면 지금이 기회!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