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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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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영유권 분쟁, 美·주변국과 협력 강화"…중국 반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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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 "남중국해 자체 행동강령 추진"…베트남·말레이와 접촉

중국 외교부 "우리 주장, 충분한 역사와 법적 근거 있어"

연합뉴스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베이징=연합뉴스) 강종훈 한종구 특파원 =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미국 및 주변국들과의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20일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르코스 대통령은 미국 하와이를 방문해 "남중국해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동맹국, 전 세계 우방들과 협력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전날 하와이를 찾아 미군 관계자와 필리핀 교민들을 만났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가까운 암초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불법적인 도발 행위를 지속하면서 긴장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인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자체 행동강령을 만들기 위해 접촉해왔다고 밝혔다.

필리핀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은 2002년부터 해양 행동강령을 제정하기 위해 중국과 협상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중국과 아세안의 행동강령을 기다려왔으나 불행하게도 진전이 없었다"며 "이에 먼저 베트남, 말레이시아와 자체 수칙을 만들고자 하며, 이것이 아세안 전체로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1951년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동맹국 미국 외에도 이상과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국, 일본, 호주 등을 언급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남중국해 행동강령을 만들기 위해 동남아 국가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마르코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남중국해 행동강령을 제정하는 것은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남중국해 행동선언을 이행하는 중요한 과제"라며 "선언의 틀에서 벗어나고 선언 정신에 위배되는 어떠한 것도 무효"라고 주장했다.

마오 대변인은 또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주장은 충분한 역사와 법적 근거가 있다"며 "중국이 영토 범위에서 활동하는 것은 전적으로 중국 주권 범위 내에서의 일로, 다른 나라는 이러쿵저러쿵 논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세컨드 토머스 암초를 둘러싸고 충돌해왔다.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도를 포함한 남중국해의 90%가 자국 해역이라고 주장한다.

국제상설재판소(PCA)는 지난 2016년 이 같은 중국의 주장을 기각했다.

그러나 중국이 영유권을 계속 고집하면서 주변국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따로 만나 남중국해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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