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데자 대표, 취임 후 첫 인터뷰…"이용자와 관계는 특권, 당연시해선 안 돼"
"머지않은 시점에 올림픽과 대등한 대회에서도 e스포츠 볼 수 있을 것"
인터뷰 하는 딜런 자데자 라이엇게임즈 대표 |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리그오브레전드(LoL) 제작사 라이엇게임즈의 신임 대표가 e스포츠를 '스포츠의 미래'로 규정하면서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이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딜런 자데자 라이엇게임즈 대표는 지난 1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e스포츠 생태계에 많은 투자를 해나갈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인 자데자 대표는 2011년 라이엇게임즈에 합류해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두 달 전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했다.
자데자 대표는 지난 10여년간 기술도, 이용자도, 플랫폼도 변했지만, 어떤 게임을 만들어야 할지는 변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는 "이용자 입장에서는 정말 많은 선택지가 있기 때문에 '좋은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들을 이해하고, 목소리를 듣고 거기에 반응해야 하는 것만큼은 변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용자들과 맺은 관계는 엄청난 특권이고, 절대로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며 "게임 개발·배급과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를 하나의 '생태계'로 보고 이용자 커뮤니티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전달하겠다"고 했다.
인터뷰하는 딜런 자데자 라이엇게임즈 대표 |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LoL이 공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이 입증됐다"면서 "머지않은 시점에 올림픽과 대등한 위상의 대회에서도 플레이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설 '페이커' 이상혁에 대해서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자데자 대표는 "e스포츠를 위해서, 또 LoL을 위해서 너무나도 크게 기여해줬고, 엄청난 일을 해냈다"며 "정말 감사하다는 뜻을 전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 시장은 e스포츠와 게임에 있어서 역사가 길고 풍부한 곳"이라면서 "지표들을 공개하거나 공유할 수는 없지만 경제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무엇보다도 정말 열정적인 퍼블리싱 팀이 있다"면서 "한국에서 배운 여러 가지 교훈을 바탕으로 다른 지역 리그를 돕는 것도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딜런 자데자 라이엇게임즈 대표 |
라이엇게임즈는 '이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한다'는 기치에 따라 LoL 세계관을 이용한 지식재산(IP)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주제곡 '갓즈'(GODS)에는 대세 걸그룹 뉴진스가 참여했으며, 9월 LoL 세계관을 반영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 시즌2 제작을 발표하기도 했다.
자데자 대표는 이용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아케인은 커뮤니티에 연애편지(러브레터)를 보내는 심정으로 만들었다"면서 "지식재산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데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 이용자들도 그렇게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데자 대표는 "상당히 흥미로운 방식으로 LoL의 지식재산과 한국의 문화·역사를 결합해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라이엇게임즈가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대단히 큰 영광이자, 특권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자데자 대표는 게임업계에서 가장 '신나는' 시기에 회사를 이끌게 됐다며 이용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지난 10년, 20년 동안 게임업계는 엄청난 성장을 보여왔고, 엔터테인먼트와 음악, 기술, 지식재산 등 산업 간 융합을 목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런 시기에 라이엇게임즈를 이끌 수 있게 돼 너무나도 감사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acdc@yna.co.kr
딜런 자데자 라이엇게임즈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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