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7일 대구 수성구 스마일센터를 찾아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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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시사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에서 지지자들을 만났고, 배우자인 진은정씨가 한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통령실에서는 한 장관의 후임 인선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이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 어디로 출마할지, 그리고 여당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한 장관은 지난 17일 법무정책 일정으로 대구스마일센터를 찾은 자리에서 “평소 대구시민들을 대단히 깊이 존경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6·25 전쟁에서 한 번도 적에게 도시를 내주지 않았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싸워 이긴 분들”이라고 대구를 추켜세웠다. “산업화를 진정으로 처음 시작하셨고 다른 나라와의 산업화 경쟁에서 이긴 분들”이라고도 했다.
한 장관은 일정을 마친 후 대구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이 이어지자 서울행 열차 시간을 3시간 미루고 요청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한 질문에 “총선은 국민들 삶에 중요한 것인 건 분명하다”고 답했다. 이는 줄곧 총선 역할론에 선을 그어 온 이전 발언들과 대비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부인 진은정씨가 지난 15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연말 이웃 돕기 적십자 ‘2023 사랑의 선물’ 제작 행사에서 다른 국무위원 부인들과 함께 선물을 포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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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에는 한 장관의 배우자인 진씨가 서울 대한적십자사 봉사활동을 통해 한 장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장관은 이튿날 입장문에서 “역대 정부 국무위원들이 통상적으로 해 온 봉사활동”이라며 “언론의 자발적 보도”라고 했지만 정치권에선 정치 참여를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통령실이 후임 법무부 장관을 물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점도 한 장관 차출설에 힘을 싣는다. 총선에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상 공직자 사퇴기한(내년 1월 11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다음달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개각 대상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친윤석열계에서는 한 장관 차출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 지난달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배 후 한 장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기류가 강해졌다.
한 장관이 맡을 역할과 총선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선 당내에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지난 17일 CBS라디오 <지지율 대책회의>에서 “한 장관이 영남에 출마하거나 비례대표로 간다면 당을 더 결집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달 23일 채널A 인터뷰에서 “총선에서 당에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곳에 전략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유상범 의원은 지난 7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지역 선거대책본부장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의 당 합류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한 수도권 지역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검사 출신이 국민의힘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라고 말했다. 한 비윤석열계 의원은 “안그래도 윤 대통령이 당을 지배한다는 얘기가 많은데, 한 장관이 중책을 맡으면 그런 이미지를 벗어나기 더욱 어려워진다”고 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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