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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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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인척 하고 싶어요” 삼성 쓰면 왕따, 얼마나 심하길래 이런 것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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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선버드(sunbird)의 앱을 이용해 안드로이드 폰으로 아이메시지를 주고 받는 모습. [유튜브 MobiGyaa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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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아이폰인 척이라도 해야 하나?”

아이폰의 폐쇄적 생태계가 이용자를 끌어들이자, 이를 흉내내는 서비스까지 등장하고 있다. 아이폰만의 대표적인 편의 기능인 ‘아이메시지’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

최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부터 영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낫띵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자사 스마트폰에서도 애플의 아이메시지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한다.

해당 서비스를 통하면 문자메시지에서는 아이폰, 안드로이드 기반 폰의 구분이 불가능해진다.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폰에서 메시지를 보내면 아이메시지의 ‘파란 말풍선’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삼성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폰으로 메시지를 보낼 경우 초록 말풍선으로 표시됐다.

이 때문에 대화창 색상이 아이폰 사용자와 갤럭시폰 사용자를 구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아이폰 선호 현상이 극심한 10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초록색 대화창이 뜨면 왕따’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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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메시지의 스페셜 이펙트 기능을 활성화하는 장면. [유튜브 'Technomentary'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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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는 미국의 메시징 플랫폼인 선버드(sunbird)가 개발한 ‘낫띵챗(Nothing Chats)’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향후 낫띵폰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대상으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낫띵의 공동창업자인 칼 페이 CEO는 "아이메시지와 안드로이드 문자의 딜레마가 겉보기에는 우습지만, 실존한다”며 “낫띵챗은 응당 그래야만 할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제공한다"며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처럼 아이메시지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겐 눈엣가시다. 아이메시지와 에어드롭 등 아이폰 특유의 기능들이 이용자들을 ‘락인(Lock-in)’하거나 이용자 간 차별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외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Phonearena)’는 “10대 사이에서 초록 말풍선(안드로이드 문자)는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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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이용한 뮤직비디오로 화제를 모은 뉴진스의 뮤직비디오 한 장면. [유튜브 HYBE LABEL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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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구글도 공세에 나섰다. 두 제조사는 아이메시지의 폐쇄성을 비판하거나 조롱하는 영상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심지어 구글은 지난 10일 유럽의 이동통신사와 힘을 모으며 애플을 압박하고 있다. 구글은 영국의 보다폰, 독일의 도이치텔레콤,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프랑스의 오렌지 등 유럽의 거대 통신사와 EU 집행위원회에 아이메시지를 디지털시장법(DMA)의 핵심 플랫폼 서비스 지정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거대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 행사를 제한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제조사들이 아이메시지를 모방하거나, 적극적으로 경계할 만큼 위협적 존재로 부상하자, 제동 가능성도 나온다.

아이폰 15의 USB-C 타입 사용을 규격화한 EU는 최근 아이메시지의 적법성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알려진 EU의 판단에 따라 애플의 폐쇄성 완화 여부가 정해질 전망이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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