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7일 전국 시·도당위원회에 보낸 공문에서 공개한 티저(호기심 유발) 현수막 시안. 더불어민주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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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은 18일 ‘청년 비하’ 논란이 불거진 민주당의 2030세대 겨냥 펼침막과 관련해 “총선기획단의 대국민·대당원 사과”를 요구했다.
당내 친이재명계 등 주류와 각을 세워온 의원 4명(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으로 구성된 ‘원칙과 상식’은 이날 논평에서 “이번 현수막 사태는 도덕성, 민주주의, 비전이 상실된 민주당의 처참한 현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면서 “청년 세대에 대한 인식 능력 결여의 증거다. 후진적인 홍보 역량과 무뎌진 도덕적·대중적 감수성이 70년 민주당 역사상 최악의 홍보물을 내놓게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당의 설명대로라면 민주당은 2030 청년 세대를 정치와 경제에 무지하고, 개인의 안위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인식한다는 뜻”이라며 “맥락도 없고 논리적이지도 못한 어설픈 홍보 기획을 해명하려다 더 큰 비난을 자초하는 꼴”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어 “대체 어떤 이유와 의사결정 경로로 저런 저급한 내용과 디자인이 민주당의 홍보물로 결정됐는지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며 “총선기획단의 즉각적인 대국민·대당원 사과와 해당 홍보 프로젝트 의사결정 책임자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당 사무처 명의로 전국 시·도당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가 시작하는 오는 23일까지 2030세대를 겨냥한 티저(호기심 유발) 펼침막 게시를 요청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펼침막은 모두 네 종류인데, 이 가운데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라고 적힌 펼침막 문구 등을 놓고 당 안팎에서 청년 유권자를 ‘권리만 누리고 싶어 하는 이기적인 존재’로 대상화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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