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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를 향한 빅리그의 관심이 뜨겁다. 미국 현지 매체들의 이정후 관련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까지 이정후를 치켜세우고 나섰다.
MLB닷컴은 17일(한국시간) 올겨울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 시장에 나온 타자 10명을 소개하면서 이정후를 포함시켰다. 이정후는 8번째로 소개됐으며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10명의 타자들 중 가장 미지의 인물이지만 올 겨울 미국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 25세에 불과한 젊은 야수로 매력적인 다양한 기술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2017년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 첫해부터 팀의 주전 외야수 자리를 꿰찼고 144경기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2홈런 47타점 12도루 OSP 0.812로 맹활약하면서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이정후에게 소포모어 징크스 따위는 없었다. 2018 시즌 타율 0.355(459타수 163안타) 6홈런 57타점 11도루 OPS 0.889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특례를 받은 것은 물론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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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성장에 한계는 없었다. 2019 시즌 타율 0.336(574타수 193안타) 6홈런 68타점 13도루 OPS 0.842, 2020 시즌 타율 0.333(544타수 181안타) 15홈런 101타점 12도루 OPS 0.921로 매년 한 단계 더 발전했다.
2021 시즌에는 타율 0.360(464타수 167안타) 7홈런 84타점 10도루 OPS 0.959로 홈런과 도루를 제외한 주요 세부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타격왕 타이틀까지 손에 넣으면서 아버지 이종범(1994 해태, 타율 0.393)과 함께 한미일 프로야구 최초로 부자(父子) 타격왕이라는 역사를 썼다.
이정후는 2022 시즌 KBO리그를 지배했다.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5도루 OPS 0.996으로 2년 연속 타격왕에 오른 것은 물론 정규리그 MVP까지 올랐다.
이정후는 2022 시즌 종료 후 소속 구단 키움에 2023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다. 앞서 팀 선배였던 김하성이 2020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박병호가 2015년 미네소타 트윈스, 강정호가 2014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을 맺었던 길을 걷고 싶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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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이정후의 포스팅 의사를 수락했다.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KBO에 이정후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오면서 이정후의 빅리그 진출 도전이 첫걸음을 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MLB닷컴은 "이정후가 자신의 재능을 (메이저리그에서) 어떻게 발휘할지는 모르겠지만 잠재력만큼은 오타니 쇼헤이를 제외한 다른 타자들보다 높을 수도 있다"며 이정후를 높게 평가했다.
또 "이정후는 한국의 전설적인 유격수 이종범 코치의 아들이다. 아버지가 현역 시절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로 통하고 있다"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또 다른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이정후를 "추신수 이후 최고의 재능을 가진 한국 야수"라고 표현했던 가운데 MLB닷컴도 이정후의 현재 시장 가치를 높게 보고 있다.
이정후는 국제무대에서도 어느 정도 검증을 마쳤다. 프로 데뷔 후 국가대표 통산 28경기 타율 0.330(106타수 35안타) 3홈런 2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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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라는 평가를 받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14타수 6안타, 타율 0.429로 매서운 타격 솜씨를 자랑했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5차전 관람을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았지만 취재진과의 인터뷰는 정중하게 거절했다. 포스팅 절차를 밟기 전까지 말을 아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KBO가 정식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포스팅을 신청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포스팅 대상 선수를 발표하면 30일 동안 빅리그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올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2021 시즌을 앞두고 이와 같은 방식을 거쳐 빅리거가 됐다. 김하성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계약서에 포함시킨 샌디에이고를 선택했다. 당시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내야진 보강이 시급했던 팀들이 김하성 영입을 놓고 경쟁했지만 승자는 샌디에이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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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팀 내 핵심 야수로 자리 잡으면서 김하성에게 투자한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2억 원) 이상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한편 MLB닷컴이 선정한 올겨울 FA 시장 야수 가치 1위는 오타니 쇼헤이였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이번 오프시즌 가장 인기 있는 FA 선수"라며 "그가 2025년까지 투수로 던지지 않더라도 (타자로) 기록적인 계약을 맺는다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들은 오타니가 원 소속팀 LA 에인절스를 떠날 것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어느 팀 유니폼을 입더라도 5억 달러(약 6465억 원) 이상의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을 따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위는 올 시즌 부활에 성공한 2019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코디 벨린저였다. 벨린저는 2022년 타율 0.307 153안타 26홈런 97타점으로 빅리그 정상급 기량을 회복했다. 1995년생으로 젊은 나이도 상품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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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는 올해 33홈런과 103타점을 올린 J.D. 마르티네스, 그 뒤를 호르헤 솔레르, 맷 채프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리스 호스킨스가 뒤를 이었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 도우미'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저스틴 터너는 이정후보다 뒤에 소개돼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터너는 올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타율 0.276 23홈런 96타점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지만 1984년생의 많은 나이가 장기 계약에 걸림돌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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