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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총선 이모저모

[주간政談<상>] 논란의 '조·추·송' 총선 저울질…與 "저희로서는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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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친명계, 한동훈 장관 '저격' 단일대오 역효과만
與 '김포 서울 편입' 여론 주도에 野 '횡재세'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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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왼쪽부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내년 총선 출마를 시사하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새롬·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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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대통령실, 외교·통일부 등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이철영 기자]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들의 등장으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 난감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들이 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제외한 중도층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는 인물로, 총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들의 출마를 내심 바라고 있어, 향후 세 사람의 정치적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어린놈' '건방진 놈'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여기에 민주당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가세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정치권에서는 한 장관을 향한 원색적 비판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때아닌 '허위 보도자료' 논란에 휩싸였다. 대통령실은 참석하지 않은 사람을 참석했다는 보도자료를 내면서 문제가 시작했다. 특히 대통령실의 이런 실수가 처음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여야 정치권에서 '횡재세'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횡재세 도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여당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포퓰리즘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여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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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른바 '조·추·송'(조국·추미애·송영길)의 총선 출마와 관련해 말을 아끼며 거리를 두고 있다. 사진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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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추미애·송영길 등판론…與 웃고, 민주 운다?

-22대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어.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송영길 전 대표도 내년 총선 출마를 시사해 정치권의 이목을 끌어.

-맞아. 정치권에서는 조 전 장관이 고향인 부산이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등에 출마할 수 있다는 설이 돌아. 추 전 장관은 과거 자기 지역구였던 서울 광진을 복귀가 거론돼. 송 전 대표는 비례대표 정당으로 출마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어. 그러면서 조 전 장관과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지.

-민주당에서는 이들과 거리를 두는 모양새더라고.

-일단 민주당은 이른바 '조·추·송'의 출마에 대해 별다른 언급은 없었어. 다만, 이들이 혹시나 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을까 고심하는 분위기가 감지돼. 송 전 대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어린놈' '건방진 놈'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등 막말을 쏟아내고 있어. 두 전직 장관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에 열을 올리는데, 특히 조 전 장관은 SNS상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윤석열 씨'라고 칭했더라고.

-당내에선 중도층의 반감을 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져. 민주당 관계자는 이렇게 말하더라고. "(조·추·송이) 정말 당을 생각한다면 직접 총선에 뛰어들기보다는 선당후사의 자세로 묵묵히 응원하는 게 나은 방향"이라고. 괜히 이들이 나섰다가는 당에 역효과를 불러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야. 하지만 이들이 선거에 나서겠다면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당 강성 지지층도 이들에 대해 응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게 문제야. 말을 아끼며 관망하는 당도 앞으로 고심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해.

-여당 일각에서는 호재로 작용하기를 기대하는 듯해. 재선 의원의 보좌관은 "저희로서는 땡큐"라고 말하더라고(웃음). '조·추·송'이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정치적 리스크가 될 거라는 눈치였어. 실제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으로 각각 재판을 받고 있고, 추 전 장관은 세대교체에 어울리지 않는 '올드보이'라는 평이 많아. 때문에 아직 속단하긴 이르지만,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무리는 아닐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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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대표의 '어린놈' 발언 이후 민주당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한동훈(사진) 장관을 향해 막말을 쏟아냈다. 한 장관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정치권의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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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동훈 장관 향해 '어린놈' '너' '후지다' 비난 릴레이

-이른바 '돈 봉투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고?

-송 전 대표는 이날 "한동훈을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 "건방진 놈", "어린놈이 국회에 와서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를 조롱하고 능멸한다"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지. 이후 한 장관은 입장문을 통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그 후 자그마치 수십 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하며 이번 혐오스피치 발언에서처럼 고압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생각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 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라고 반박했어.

-'처럼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한 장관을 함께 비난하기도 했어. 민형배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이없는 ××(이) 네,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라며 "자기 본분이 뭔지 알면서도 그걸 개무시하고 정치에 끼어들어 물을 흐리고 판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격양된 반응을 보였어. 또 한 장관보다 2살이 어린 유정주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그닥 어린 놈도 아닌,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는, 한때는 살짝 신기했고 그다음엔 구토 났고 이젠 그저 #한(동훈)스러워"라며 저격에 나섰지. 김용민 의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금도를 지키지 못하면 금수다. 한동훈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금수의 입으로 결국 윤 대통령을 물 것"이라고 한 장관을 비난했어. 김 의원은 민주당 검사범죄대응 TF 팀장으로 한 장관 탄핵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 중이야.

-강경파 의원들이 한 장관을 탄핵해야 한다고 하지만 당 지도부는 오히려 자제를 요청했어. 홍익표 원내대표는 15일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본인은 되게 탄핵을 당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이상한 장관"이라며 "툭하면 기자들 앞에서 왜 나 탄핵 안 시키냐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저는 관심이 없다"라고 했어. 박찬대 최고위원도 16일 MBC라디오에서 "악플보다 무플이 훨씬 더 무섭지 않을까, 오히려 무관심이 답"이라고 말했지.

-정치권에서는 한 장관이 장관직을 사임하고 내년 총선에 여권의 선수로 나설 거라는 추측이 나와. 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발탁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민주당이 한 장관에 대한 비판적 언행을 하면 할수록, 한 장관의 몸값은 높아지고 있어서 역설적인 상황은 계속되고 있는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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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횡재세법과 관련해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3일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 심사방안 브리핑하는 윤 원내대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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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횡재세', 총선 정책 이슈 맞붙은 與野

-민주당이 지난 14일 금융회사가 이자수익으로 거둔 초과 이익을 부담금 형태로 걷는 이른바 횡재세 법안을 발의했지.

-맞아. 횡재세 법안 발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횡재세 추진 발언 이후 4일 만에 전격 이뤄졌어. 횡재세 도입으로 만들어진 세원으로 고금리에 고통받는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야. 유가 상승, 고금리 등의 외부적인 이유로 정유사와 은행들이 얻은 이익을 거둬 민생 고통을 부담할 수 있도록 하자는 거야. 이 대표, 홍익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해 55명 의원이 법안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어. 사실상 당론으로 봐도 무방한 거지. 한 지도부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금리 인상으로 은행 이자 장사에 민심의 반발이 크다"는 점을 발의 배경으로 설명했어. 내년 총선 전에 민심을 얻기 위한 정책으로 띄운 승부수 중 하나로도 볼 수 있지.

-김포 편입 이슈로 기세를 몰아가던 국민의힘과 정책 이슈로 경쟁하고 있네.

-그렇지. 정책 이슈에서 국민의힘이 다시 밀릴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거지. 김포 편입 이슈로 민주당이 '한 방 먹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잖아. 당초 국민의힘은 김포시 서울 편입론을 띄우며 개발 정책 이슈를 선점했지만,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해당 정책에 부정적 기류가 감지되고 있거든. '득보다 실이 많다'는 분석에다, 내년 총선까지 실행하기 어렵고 현실 가능성이 낮은 정책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어. 그런 가운데 야당이 횡재세 이슈를 띄우면서 갑자기 판이 뒤집힌 거야. 17일 여야 모두 횡재세 이슈를 꺼낸 것만 봐도 그래. 야당은 횡재세를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강조, 반면 여당은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맞섰어.

-민주당의 횡재세 계획은 어때.

-횡재세로 정치권이 고무된 만큼,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이야. 한 민주당 초선의원은 정책 이슈와 동시에 김건희 특검법 등 정쟁 이슈 '투트랙'으로 여당을 향한 공세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놨어. 실제로 횡재세 법안 발의에 대해서는 국민적인 지지도가 높거든. 은행 이자 장사에 국민들이 화가 많이 난 거야. 민주당이 국회 과반을 넘는 의석인 만큼 충분히 밀어붙일 수 있는 법안이기도 하고, 소상공인 등 서민을 위한 법안이라 명분도 좋잖아. 민주당 정책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앞서 이성만, 용혜인 등 횡재세 법안이 발의된 바 있었고, 국민적 동의도 있었던 만큼 총선 전에 '쇼부(결판,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어.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조채원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설상미 기자, 송다영 기자

☞<하>편에 계속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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