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수산물 금수조치 해제·일본인 조기 석방 등 요청할 듯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린 태국 방콕에서 양국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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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방류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관계 개선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이날 일본 정부는 일본 시간 기준 17일 오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차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가 시 주석과 회담한다고 발표했다. 중국과 일본 정상이 대면 회담을 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17일 태국 방콕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좌한 이후 1년 만이다.
이날 회담에서는 오염수 해양방류 문제를 비롯해 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인근에서의 충돌 방지 문제, 대만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수산물 최대 수입국이기도 한 중국은 지난 8월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맞대응으로 현재까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 기시다 총리는 시 주석에 일본산 수산물 금수조치 철회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이 그간 오염수를 ‘핵오염수’로 부르며 방류를 강하게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수용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기시다는 오키나와현과 센카쿠 주변에서 중국 선박에 의한 영해 침입과 우발적 충돌 회피 방안을 논의하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간첩활동 등으로 중국 당국에 구속돼있는 일본인들에 대한 조기 석방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일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주요 광물의 수출문제 등을 논의하는 양자 대화의 틀을 신설하고, 기업인 활동의 안전을 보장하는 경영환경 조성을 위한 협력체 구성에도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기후 변화 대응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중동 이슈를 비롯한 국제 정세 역시 테이블 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협력을 강조한 ‘전략적 호혜관계’를 재확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략적 호혜관계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006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것으로, 양국은 2008년 전략적 호혜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물론 세계에서 평화·안정·발전에 큰 영향력을 가졌으며 책임이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쌍방이 오랫동안 평화와 우호를 위해 협력하는 것이 유일한 선택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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