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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통화녹음'의 비밀…SKT '통화 엔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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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테크 서밋 2023 'AI : 에이닷' 트랙
에이닷 AI 전화 및 구현 기술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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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덕 SK텔레콤 AI전화 담당 임원이 16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SK 테크 서밋에서 에이닷 AI 전화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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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지난달 말 출시한 에이닷(A.) 아이폰 통화 녹음 서비스의 원리를 공개했다. 낮은 품질로 사용자들을 실망시켰던 아이폰 통화녹음 앱들과 달리 에이닷이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자체 구축한 '통화 엔진'에 있었다.

조현덕 SK텔레콤 AI전화 담당 임원은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테크 서밋에서 에이닷 AI(인공지능) 전화를 구현한 기술을 소개했다. 조 담당은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VoLTE·3G 통화망과 에이닷 내에 탑재한 SK텔레콤 자체 구축 '통화 엔진'을 연결해 통화를 녹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통화 엔진은 mVolP(모바일인터넷전화)망, 일종의 '데이터를 이용한 통화망'이다. 애플은 아이폰에서는 일반적인 통화를 녹음할 수 없도록 막아놨다. 그러나 인터넷 전화 같은 별도의 '통화 엔진'에서의 녹음까지는 막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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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닷 AI 전화에서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이 작동하는 원리. /사진=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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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이 점을 이용해 에이닷 아이폰 통화녹음을 구축했다. 기존 통화망과 에이닷만의 망을 직접 연결하다 보니 통화 녹음 품질도 높일 수 있었다. 조 담당은 "SK텔레콤만의 VoLTE·3D 망인 'HD-보이스'와 에이닷 통화 엔진을 연동하는 것이 저희가 가진 혁신적인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이 두 망을 연결하는 버퍼링 시간이 200ms 이내로 줄여 실시간 통화도 가능하게 했다.

에이닷 통화 엔진 MOS(음성 통화 품질)도 아이폰14의 일반 통화와 거의 유사하다. 소음이 많은 장소에서도 대화 내용만 분리해서 녹음할 수 있는 기술을 탑재해 서비스 품질을 높였다.

KT나 LG유플러스 고객들이 에이닷 아이폰 녹음을 사용할 수 없는 건 이 때문이다. SK텔레콤 고객이라고 해도 해외에서 에이닷 아이폰 통화녹음을 사용할 수 없는 것도 같은 원리다. 조 담당은 "타사 망 정보를 알 수 없어 자체 통화 엔진과 연결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SK텔레콤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전략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조 담당은 에이닷 전화의 통화 녹음 STT(Speech to Text) 및 요약 등 AI 작업을 할 때 통화 내용을 SK텔레콤 서버에 저장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통화 녹음 파일이 에이닷 앱에 탑재된 통화 엔진 안에 히든파일로 저장되기 때문에 서버에 저장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조 담당은 "녹음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하거나 요약할 때는 서버에서 잠깐 보내지만, 작업이 끝난 뒤 곧바로 서버에서 지운다"고 했다.

SK텔레콤은 내년 상반기 에이닷 전화에 스팸 필터링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T전화가 제공하는 스팸 필터링과 유사한 기능이다. 아울러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도 에이닷 전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갤럭시 유저도 통화 내용 요약이나 통화 상대 추천 등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조 담당은 "에이닷 전화 출시 후 20여일간 엄청나게 많은 업데이트가 있었고 계속 발전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안드로이드에 에이닷 전화가 나올 때면 깜짝 놀랄만한 통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했다.

한편, SK 테크 서밋 2023은 SK그룹 17개사의 192개 최신 기술을 선보이는 행사다.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양일간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올해 서밋은 AI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서밋에서는 SK 내·외부 기술자와 함께하는 다양한 기술 토론 시간부터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SK 채용 부스 등 행사가 마련됐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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