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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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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동결·미중관계 완화·정부폐쇄 해소…美증시 골디락스 [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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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하락반전하자 전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채수익률은 다소 상승했지만 전일 하락세가 큰 편이었던 터라 전일 하락폭의 절반을 상쇄하는데 그쳤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DJIA) 지수는 전일보다 163.51(0.47%) 오른 34,991.21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7.18포인트(0.16%) 상승한 4,502.8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9.45포인트(0.07%) 올라 지수는 14,103.84에 마감했다.

이날 도매가격을 나타내는 10월 PPI는 전월비 하락반전했다. 올 상반기 5월에도 PPI가 전월비 -0.3% 꺾인 적은 있지만 10월 하락폭은 예상보다 컸다. 휘발유 가격이 크게 빠지면서 전체 상품가격에 영향을 준 것이다.

인프라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설립자 제이 해트필드는 "채권금리는 분명히 주식 시장의 핵심 동인이지만 오늘 지수는 PPI가 매우 훌륭했기 때문에 상승 동력을 얻었다"며 "지수는 PPI 뿐만 아니라 10월 소매판매가 기대에 보다도 낮았기 때문에 추력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서 최근 발견할 수 있는 악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외에는 많지 않다. 지난 1년간 심각한 분쟁을 벌였던 미국과 중국이 이날 정상회담을 열어 갈등완화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주말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정부폐쇄가 이뤄질 것으로 우려됐던 미국 예산안 문제도 전일 하원의회가 이른바 '사다리식 예산편성'을 표결로 통과시키면서 해소될 전망을 보이고 있다.

금리인상 우려는 최근의 경제지표가 경제둔화와 인플레이션 냉각을 나타내면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증시가 추수감사절에 이은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이른바 산타 랠리를 맞을 '골디락스' 여건에 놓인 것이다는 분석이다.


인플레 둔화 확인…도매물가도 3년 반 만에 최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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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도 3년 반 만에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PPI가 전월비 0.5% 하락하고, 전년비 1.3% 올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전월비 0.1% 상승을 예상했는데 격차가 0.6%p나 난 셈이다. 2020년 4월에 전월비 1.2% 하락 이후로는 최대 하락폭이다.

도매물가의 하락은 휘발유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휘발유 가격은 같은 기간에 15% 이상 떨어졌는데, 유가는 상품가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비 0.2%, 전년비 2.9% 상승했다. 10월 기준으로는 5년 연속 상승세다. 미국에서 가장 소비가 몰리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생산자들의 수요가 몰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10월에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1% 감소해 올초 3월 이후 처음으로 소비흐름이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휴가시즌에 광풍을 일으켰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복소비 성향이 주춤해졌다는 의미다. 전월인 9월까지만 해도 전월비 상승률은 0.9%에 달했다. 전일 CPI 둔화와 함께 소매판매 둔화는 인플레이션 냉각과 경제의 둔화 조짐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소매판매는 구체적으로 높은 이자율로 인해 자동차 판매가 둔화되고 있다. 백화점과 철물점, 가구점 매출도 감소했다. 그러나 식료품과 온라인 판매는 0.3%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11월과 12월에는 전반적인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을 차지한다.

소비주체인 가계가 최근 학자금대출 상환재개와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각종 주택 및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대출 등의 무게를 깨닫기 시작했다. 임금 인상이 둔화되고 취업 전망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면 소비자들은 휴가나 새로운 소비지출에 돈을 낭비할 여지를 줄일 수밖에 없다. 미국인들은 팬데믹 기간에 각종 정부 지원금을 받았지만 이제는 잉여저축이 상당히 바닥난 상태다.


3분기 4.9% 이어 4분기 GDP 전망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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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연방준비제도는 이날 4분기 미국 경제 전망이 소폭 밝아졌다고 밝혔다. 이들의 GDP(국내총생산) 나우 모델에 따르면 4분기 실질 GDP는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 전망치 2.1%를 소폭 웃돌았다. 수치로는 미미 하지만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경기둔화가 본격화할 거란 우려를 깨고 실제 경제가 연착륙으로 귀결되고 있다는 것이 반가운 소식이다. 애틀랜타 연준은 개인 소비와 민간 투자 전망도 상향하면서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에 힘을 보탰다.

인프라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설립자 제이 해트필드는 "내년에 미국 경제는 우려만큼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전문가들은 학자금 대출 상환이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경제 촉매제로서 강력한 주택 시장과 휘발유 가격 하락이 더 중요한 요인"이라며 "학자금 대출을 갚는 소비자는 그리 많지 않지만 에너지와 휘발유는 모돈 소비자가 사용하고 경제 전영역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이날 소매판매업체인 타겟은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강하게 나오면서 17.75% 급등했다. 회사는 매출 254억 달러, 주당 순이익 2.10달러를 보고했는데 기존 전망치는 252억 4000만 달러와 1.48달러 수준이었다. 이날 다우존스 구성종목 가운데 인텔(+3.04%, 주당 40.61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0.04%, 주당 369.67달러), 월마트(+1.27%, 주당 168.78달러)가 모두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월마트는 특히 1972년 8월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처음 거래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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