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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검색엔진과 앱스토어를 기본으로 탑재하기 위해 연간 2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지불해왔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결탁해 검색엔진 선택권을 제약하는 방식으로 구글 검색엔진 독점을 강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서 열린 구글 반독점 소송 재판에서 제임스 콜로투로스 구글 부사장은 삼성 모바일 기기에 자사 검색엔진과 플레이스토어를 탑재하기 위해 삼성과 4년간 80억달러(약 10조4천억원)를 지불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증언했다.
해당 재판은 게임제작사인 에픽게임즈가 구글이 인앱 결제 시스템만을 이용하도록 강제했다고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에픽게임스는 구글이 삼성·애플 스마트폰에 자사 검색엔진을 탑재하기 위해 비용을 지급하는 계약을 맺은 것을 반독점법 위반 근거로 제시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재판에서 애플 기기에서 구글이 사파리 브라우저 검색 광고로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애플에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애플은 2002년부터 구글과 제휴를 통해 아이폰 등 기기의 인터넷(사파리) 기본 검색엔진으로 구글을 사용하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구글이 애플의 기본 검색엔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검색광고 수익의 36%를 애플에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글이 2021년에 책정한 애플 수익배분금은 263억달러(약 30조7천억원)에 이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트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600달러 이상)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각각 75%, 16%다. 양사 모두 앱을 자주 구매하는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라서 구글 앱과 검색엔진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중요하다. 양사의 전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7%(삼성 20%, 애플 17%) 다.
실제로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구글 검색엔진과 구글지도, 구글티비(TV), 플레이스토어, 지메일, 구글포토 등이 기본 탑재돼 있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자체 개발한 앱스토어를 사용하지만 인터넷(사파리) 기본 검색 엔진으로 구글을 사용한다.
삼성의 경우 올해 초 기본 검색엔진을 마이크로소프트 빙으로 교체하는 걸 잠시 검토했지만, 이용자 편의성 등을 고려해 구글 시스템을 계속 이용하기로 결론냈다. 만약 반독점 소송에서 구글의 혐의가 인정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빙 등 다른 검색엔진에도 기회가 열릴 수 있다. 올 상반기 기준 구글 검색엔진 점유율은 85%다.
이에 대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는 사용자들이 언제나 다른 검색엔진과 앱마켓을 이용할 수 있어서 독점 행위가 아니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서 열린 구글 반독점 소송 재판에 참석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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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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