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취업자 34만6천명 증가…청년층은 인구 감소 등 영향으로 1년째 줄어
도소매업 53개월 만에 증가 전환…상용직 비중 10월 기준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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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민경락 송정은 박원희 기자 = 10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4만6천명 늘면서 3개월째 증가 폭을 확대했다.
역대 최고 수준의 고용률과 최저 실업률을 기록하고 취업 연령대인 20대 후반 고용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전반적으로는 고용 호조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수출 회복세에도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 수는 10개월째 뒷걸음질 쳤고 감소 폭도 확대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정부는 돌봄수요 확대 등으로 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제조업 고용 부진 등을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5월 소규모 제조업 공장 밀집 지역인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전신주에 인력수급업체 전단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 여성 경제활동참가 속도…30대 여성 고용률 4.2%p↑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876만4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4만6천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3월 46만9천명에서 7월에 21만1천명까지 줄었다가 8월 26만8천명, 9월 30만9천명을 기록하며 석 달 연속 늘고 있다. 지난달 증가 폭은 지난 5월(35만1천명) 이후 최대다.
30대에서도 11만명 늘며 2000년 8월(11만5천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근 취업시장에서 경력직이 선호되는 경향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8만2천명 감소했다. 청년층은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작년 11월부터 월간 기준 1년째 감소세다. 40대는 자영업자 감소, 제조업 부진 등 영향으로 6만9천명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31만8천명, 남성이 2만8천명 늘었다.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여성이 늘면서 30대 여성 취업자가 11만4천명 늘었고 고용률은 4.2%포인트(p) 상승했다.
[그래픽] 취업자 증가 추이 |
명동 인파 |
◇ 소비 감소로 숙박·음식점 취업자 증가세 둔화
산업별로는 면세점 판매 실적이 개선되면서 도소매업 취업자가 1만1천명 늘었다. 2019년 5월에 1천명 늘어난 뒤 무인화 등 산업구조 영향으로 내리 감소하다가 4년 5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증가 폭으로는 2017년 11월(4만6천명) 이후 최대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돌봄 수요 증가 영향으로 10만4천명 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7만6천명), 정보통신업(7만5천명), 등에서도 취업자 수가 늘었다.
반면 제조업에서는 7만7천명 줄었다. 10개월째 감소세로 감소 폭도 4개월째 확대됐다. 주로 전자부품·기계 부문 등에서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에도 제조업 전반에 온기가 돌지 않은 영향이다. 기재부는 제조업 경기가 고용시장에 영향을 주기까지 시차가 있고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컸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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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층 제외한 모든 연령대 고용률 상승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가 44만명, 임시근로자가 6만8천명 늘었다.
상용직은 4만4천명 늘면서 상용직 비중은 10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인 56.5%를 기록했다.
임시근로자는 작년 5월 7만9천명 늘어난 이후 17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에서 취업자 수가 늘어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3.3%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p) 상승했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작성 이후 10월 기준 가장 높다.
고용률은 청년층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올해 2월부터 8개월째 하락하다가 10월 보합을 기록했다. 핵심 취업 연령대인 20대 후반 고용률은 72.7%로 10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한 69.7%였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10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자는 62만7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만6천명 감소했다. 실업자 수는 1999년 6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같은 달 기준 역대 가장 적다.
실업률은 0.3%포인트 하락한 2.1%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단기일자리 |
◇ '쉬었음' 인구 늘었지만 청년층은 두 달째 감소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06만2천명으로 13만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사유 중에서 '연로'가 4만3천명 늘고 '육아'가 12만2천명 감소했다.
'쉬었음' 인구는 6천명 늘었다. 40대(1만5천명)와 30대(1만2천명) 등에서 늘었고 청년층은 7천명 줄며 두 달째 감소세를 보였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돌봄 수요 증가와 일상 회복의 영향이 지속됐다"며 "정보통신 분야에서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며 취업자 증가 폭이 9월에 비해 확대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돌볼 수요 확대로 보건복지업 등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고용률·실업률 지표는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제조업 고용 부진 등을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인구·취업자 수 증가 폭이 큰 고령자의 고용 현황을 점검하고 중국 방한객 유입에 따른 고용효과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일자리 전담반을 중심으로 고용동향을 지속해 모니터링하고 정책 과제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sje@yna.co.kr,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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