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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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송영길 전 대표가 14일 내년 총선에 비례정당으로 출마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의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민주당은 일단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셈법이 복잡해졌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냐’는 진행자 질문에 “전국구용 신당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데 저 역시 이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례 전문 송영길 신당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냐’고 묻자 “제 개인의 당이 아니라 어찌 됐건 새로운 47석의 비례대표의 개혁적이고 정말 검찰 독재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그러한 정당, 민주당을 견인할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송 전 대표가 고심 중인 신당과 민주당의 방향성이 같은 것 아니냐는 질문엔 “생각이 또 다르다. 다른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열린우리당 시절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일관되게 찬성했던 사람”이라며 “대부분 반대했지만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한미 FTA 비준을 강력히 주장했던 사람이고 각종 정책에 있어서 저의 독자적인 그러한 철학적 노선을 가지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있고 저 개인의 출마 여부가 아니라 민주개혁 진영의 성공을 위해, 이 검찰 독재를 물리치기 위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선 “조 전 장관도 얼마나 억울하겠나”라며 “전국구의 공간이 열리게 되면 조 전 장관도 뭔가 자기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그런 것을 도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연대 가능성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가 창당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야권에서 직·간접적인 비판 발언도 나왔다.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송 전 대표 발언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아마 홍익표 원내대표는 그러지 않길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선웅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은 페이스북 글에서 송 전 대표를 “민주당 간판으로 9번 공천 혜택 받으신 분”이라고 지적하며 “선배님 이제 좀 자중하시라. 사회 변혁의 주체에서 대상이 된 것도 일종 변절이다”라고 비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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