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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파키스탄, 인권침해 논란 속 '불법체류' 아프간인 추방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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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통로' 국경검문소 3곳 추가…지금까지 30만명 '귀국'

연합뉴스

파키스탄 차만지역 검문소 통해 귀국하는 아프간인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파키스탄이 인권침해 논란 속에 자국 내에 '불법체류' 중인 아프가니스탄인의 추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파키스탄 당국은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 검문소 3곳을 추가로 열었다.

기존 발루치스탄주 차만 지역 검문소로 몰리는 불법체류 아프간인들을 분산, 신속하게 추방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파키스탄은 지난달 초부터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불법체류자 추방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 1일까지 자진출국을 유도한 데 이어 기한 이후부터는 불법체류자를 찾아내 강제로 내쫓고 있다.

파키스탄 내 불법체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프간인들은 1979년 옛 소련의 아프간 침공 이후 도주해온 이들을 포함해 440만여명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 173만여명이 서류를 갖추지 못한 불법체류자로 알려져 있다.

추방정책 개시 이후 지금까지 약 30만명의 아프간인이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진출국 기간에는 하루 300명가량이 검문소를 거쳐 귀국했지만, 기한 이후부터는 매일 1만5천명 정도가 검문소를 통과하고 있다.

이같은 추방정책은 인권침해 등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제인권단체는 파키스탄 당국이 불법체류 아프간인들을 찾아내 추방하는 과정에서 인권침해가 발생하는 데다 추방돼 귀국한 아프간인들은 심각한 생계 위기에 처하고 있다며 정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 관계자는 "파키스탄 내 많은 아프간인이 적법 절차에 따르지 않는 경찰 수색과 주택 철거에 직면해 있다"면서 "붙잡혀 가는 아프간인들은 변호사 접견은 물론 가족과의 소통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력한 추방정책 실시로 파키스탄과 아프간 탈레반 정부 간 관계도 최악 상태로 치닫고 있다.

파키스탄 당국은 아프간 탈레반 정부가 파키스탄탈레반(TTP)과 같은 테러단체를 보호해 주고 있으며 파키스탄 내 불법체류 아프간인들이 테러 공격까지 저지른다고 주장하는 반면 탈레반 정부는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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